호남대학교 건축학부 이재현 교수 "차세대 건축기술인 양성 목표"
■ 제작 : 조성우 PD, 이향미 작가
■ 진행 : 정정섭 아나운서
■ 방송 일자 : 2024년 7월 11일(목)
건설안전 관리학 교과목 신설…1:1 멘토링, 맞춤형 지도 등 제공
건축가, 건축시공기술사, 공공기관 등 다양한 진로
[다음은 호남대학교 건축학부 이재현 교수 인터뷰 전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이번 시간에는 광주‧전남 지역 대학의 특색있고 경쟁력 있는 학과에 대해 알아보는 <우리 학과를 소개합니다>와 함께합니다. 인간의 삶에 꼭 필요한 부분 중 하나이자, 때론 평온한 안식처를, 때론 일터로, 다양한 모습으로 만나는 곳이죠. 바로, 건축인데요. 설계, 시공, 환경 조성에 이르기까지 건축에 대한 모든 것을 배우는 과입니다. 호남대학교 건축학부 이재현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이재현> 안녕하십니까? 호남대학교 건축학부 이재현 교수입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행자> 먼저, 호남대학교 건축학부에 대해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재현> 호남대학교 건축학부는 32년의 역사를 지닌 학부로서 현대사회의 건축 및 도시 문화를 선도할 건축전문인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전공은 건축학전공(5년제)와 건축공학전공(4년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고요. 건축 구조물을 짓는데 필요한 설계, 시공, 구조, 재료, 환경 등 건축의 모든 분야를 포괄하는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건축디자인과 건축공학기술의 조화를 추구하여 현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건축인을 양성하는 것이 호남대 건축학부의 목표입니다.
◇진행자> 건축학부의 건축학전공의 경우, 일반적인 학과와 달리 5년제라 들었는데, 그 이유가 있습니까?
◆이재현> 2024년 2월에 처음으로 호남대학교 건축학부에 건축학전공(5년제) 신입생 40명이 입학하게 되었는데요. 건축학전공을 5년제로 변경한 이유는 세계건축사연맹(UIA)에서 건축사 상호인정의 최소조건을 "고등교육기관에서 최소 5년 이상의 전일제 교육을 받은 자"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건축 교육의 특성상 이론과 실습, 그리고 현장 경험이 조화가 되어야 하는데, 5년의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충분한 시간 동안 깊이 있는 학습과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건축학전공(5년제)를 도입했습니다.
◇진행자> 그만큼 배울 과목이 많다는 걸 의미할 텐데요. 건축학부 교과 과정은 어떻게 됩니까?
◆이재현> 건축학전공 학생은 5년간 160학점을 이수하고, 건축공학전공 학생은 4년간 120학점을 이수하게 됩니다. 1학년은 공통교육과정으로 진행되지만, 2학년부터는 건축학전공과 건축공학전공으로 나눠지게 됩니다. 교과목은 건축계획 및 설계, 건축법규 및 역사, 건축구조 및 역학, 건축시공 및 재료, 건축설비 및 환경 등 다양한 과목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마지막 학년에는 건축종합설계 교과목을 통해 종합적인 설계 및 논문작성 능력을 배양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설계 부분도 배우는 만큼, 공부하는 데 어려움도 많을 것 같습니다.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이재현> 건축설계를 배우면서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복잡한 설계 과정을 내면화하고 이를 실제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건축설계가 창의성, 논리성, 디자인 및 기술적 능력 등 종합적인 문제해결 능력과 사고의 역량을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저희 교수진들은 설계 스튜디오에서 학생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일대일 멘토링, 소그룹 토론, 맞춤형 지도 및 크리틱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건축은 안전과 직결된 만큼, 안전에 대해서도 신경을 많이 쓰실 것 같은데요. 어떠십니까?
◆이재현> 맞습니다. 2022년 1월 27일부터 중대재해 처벌법이 시행되면서 건설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저희 건축학부에서는 건설안전 관리학 교과목을 신설하여 실제 건설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위험요인들에 대하여 파악하고, 이에 대한 방지대책과 안전관리기술 등을 익힐 수 있도록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또한, 건축공학전공 4학년 학생들의 경우, 중대재해 처벌법, Design for Safety, 건설사고 확률 등 건설안전 분야의 다양한 주제로 지도교수와 함께 1년간 연구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진행자> 우리나라도 지진으로부터 결코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는데요. 지진 예방을 위한 건축물 설계방법이 따로 있나요?
◆이재현> 6월 12일 오전에 전북 부안군 부근에서 규모 4.8 지진이 발생했는데요. 이제는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에 대한 안전지대가 결코 아닙니다. 이러한 지진에 대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축물 설계 시에 내진설계를 적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따라서, 건축학부 학생들에게 내진구조, 제진구조, 면진구조에 대한 기초 개념을 설명한 이후에 모형을 만들어서 내진설계의 원리와 실제 적용하는 방법 등을 탐구할 수 있도록 가이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안전은 기본이고, 디자인적인 측면을 고려한 건축물도 상당히 많은데요. 이 부분에 대한 교육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이재현> 좀 전에 제가 답변을 드릴 때 "Design for Safety"라는 용어를 썼는데요. 영어 약어로는 DfS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우리나라 말로는 설계 안전성검토로 해석이 되고 있습니다. 이 DfS는 위험요소를 설계단계에서 사전에 발굴하여 위험성 평가와 저감대책을 수립하고 설계에 반영함으로써 설계단계에서 위험요소를 제거 및 저감하는 활동을 말합니다. 이러한 개념을 학생들이 이해하고 적용하도록 하기 위해 건축종합설계 및 건설안전 관리학 교과목을 통해 설계도서를 기반으로 위험요소를 파악하고 위험성 평가를 실시한 후 위험성 저감대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학생들을 가르치실 때, 강조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이재현> 저는 호남대학교 건축학부의 전임교수로 오기 전에 DL이앤씨(구, 대림산업)라는 건설회사에서 13년 2개월을 근무했었습니다. 신입사원을 받을 때마다 느꼈던 것인데요. 건축공학전공 친구들은 설계를 모르고 건축학전공 친구들은 공학을 모르다 보니 반쪽짜리 건축전문가가 되는 경우를 많이 봐 왔습니다. 그러나, 실제 실무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건설설계 및 공학이 모두 필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따라서, 저는 실무를 겸비한 건축학부 교수로서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건축디자인과 공학기술의 조화를 추구하여 종합적인 사고역량을 갖춘 건축전문가가 되어주기를 항상 강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대부분 건축학부라고 하면, 건축가를 양성하는 건가? 생각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 졸업 후 진로는 어떻게 됩니까?
◆이재현> 건축학전공(5년제) 학생들은 졸업 후 일반적으로 건축설계사무소에서 3년 이상 실무수련을 한 이후 건축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건축가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이 있고요. 건축공학전공(4년제) 학생들의 경우 4학년 때 건축기사 또는 건설안전기사를 취득하고 건설회사, 엔지니어링회사 등에 취업하여 실무경력 4년 이상을 확보한 이후 건축시공기술사 또는 건설안전기술사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공통사항으로서 공공기관, 공무원 또는 건축 관련 연구소 등으로 취업할 수도 있으며, 대학원 진학을 통해 전공 분야에 대한 심도 있는 공부를 할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건축학부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미리 공부해두거나, 알아뒀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이재현> 건축학부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건축에 대한 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인간이 살아가면서 평생 동안 많은 건축물들을 접해보고 체험하게 되는데요. 건축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은 건축물 공간의 크기 및 구성, 동선, 색상 및 질감, 디자인의 조화 등을 체험하고 거기에 매료되면서 직접 건축을 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싹트게 되고 건축학부에 진학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관심과 열정을 갖고 건축학부에서 즐겁게 공부를 한다면 자연스럽게 창의성, 공간구성 능력 등 종합설계 능력이 길러질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 및 디지털 건축 기술을 빼놓을 수 없기 때문에 건축 CAD 등의 건축설계 디지털 도구를 활용할 수 있다면 건축학부에서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호남대학교 건축학부의 비전, 어떻게 보십니까?
◆이재현> 호남대학교 건축학부는 현재 전임교수 5분, 초빙교수 4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대부분 30~40대로 구성되어 있어 도전과 창의의 열정이 넘치는 학부이며, 각 전공별 교수님들은 모두 풍부한 실무경험, 탁월한 교수, 연구 및 산학 능력을 갖고 계십니다. 또한, 최근 2년간 광주전남지역혁신플랫폼(RIP) 4,5차년도 사업의 사업비 10억 원 수주하여, 학부의 교육환경 시설개선 및 기자재 구입, 다양한 인재 양성 프로그램 진행, 혁신인재 장학금 수여 확대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과 여건을 바탕으로 호남대학교 건축학부는 첨단 공학기술과 디지털 건축디자인이 조화된 차세대 건축기술인을 양성하여 호남 지역의 스마트디지털 건축 선도대학의 비전을 이루어 나갈 것입니다.
◇진행자>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재현> 오늘 이렇게 호남대학교 건축학부에 대해 소개할 좋은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미국의 유명한 건축가인 프랭크로이드라이트는 "건축은 단순한 구조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문화를 형성하고 발전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 호남대학교 건축학부는 이러한 사명을 가지고 미래의 건축전문가들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열정과 꿈이 우리 학부에서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리며, 건축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는 모든 학생들을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이야기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호남대학교 건축학부 이재현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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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조성우 PD zopd@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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