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택 시흥시장 “K-바이오도시 첫발…더 큰 미래 열릴 것”

김형수 기자 2024. 7. 1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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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국가첨단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 성공
광역 연계형 K-메가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탄력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 시흥시 유치확정 기자회견장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시흥시 제공

 

“불가능하지만 계속 도전해서 반드시 이뤄내자는 각오였습니다.”

임병택 시흥시장이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지난달 2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한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에 ‘인천·경기 시흥 컨소시엄 바이오 클러스터’가 선정되면서 시흥시가 첨단 바이오산업 도시로의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이번 유치로 정부의 전방위적인 지원을 받는 동시에 시흥시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도시개발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시흥시 바이오트리플렉스 특화단지 조성 계획도. 시흥시 제공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는 기업, 생산‧실증‧시험시설, 연구 시설, 교육 시설 등 전주기 시설이 집적화된 전진기지로,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초격차를 확보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정하는 지역이다.

지난 2월, 산자부 공모에 시흥시를 포함한 11개 시도가 참여했으며, 선도기업 유무, 신규 투자 계획, 산업 생태계 발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후 지난달 27일, ‘인천·경기 시흥 컨소시엄 바이오 클러스터’를 포함한 총 5개 특화단지가 지정됐다.

시흥 바이오 특화단지는 바이오산업 R&D 전진기지로 구축되는 배곧경제자유구역, 초광역 바이오 허브단지인 월곶역세권 부지, 향후 개발제한구역 해제 후 추가 지정될 바이오 첨단산업단지인 정왕부지, 바이오 소재 부품 기업 육성단지인 시흥스마트허브에 바이오산업 전주기 집적화 단지가 구축된다.

■ 인력, 인프라, 투자 ‘삼박자’ 갖춘 바이오 시흥

시흥시 배곧동 서울대 시흥캠퍼스에 지어질 서울대병원 조감도. 시흥시 제공

바이오산업은 4차산업 시대를 선도할 차세대 먹거리이자 부가가치가 높은 유망 산업이다.

그러나 대기업 한 곳만 유치한다고 해서 바이오산업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대학의 인재 공급, 지역 병원의 임상 연구, 기업의 수익 창출, 투자 생태계가 함께 형성돼야 한다.

이를 위해 시는 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품 생산 역량을 갖춘 경기도와 인천시를 비롯해 세계적인 수준의 바이오 연구 역량을 보유한 서울대, 연세대, 서울대병원 등을 연계하는 광역 연계형 K-메가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시는 이미 지난해 7월, WHO 글로벌 바이오 지역캠퍼스 선정으로 세계적인 바이오 인재 양성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오는 10월, 서울대 시흥캠퍼스 내에 글로벌 바이오 지역캠퍼스를 개소하며 바이오 제약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제조업의 첨단혁신화를 추진 중인 시흥스마트허브 전경. 시흥시 제공

이와 함께 올해 착공 예정인 서울대병원 등의 인프라를 활용해 산학협력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연구개발 및 인재 양성 중점 연구 단지를 조성한다.

또, 서울대, 서울대병원, 서울대 치과병원과 연계한 연구개발 및 기업 지원 체계를 구축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R&D 기반 혁신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단지 내에는 2035년까지 선도기업 7개를 포함한 32개 기업의 4조7천억원 민간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통한 생산유발효과는 8조4천288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3조5천316억원, 취업유발효과 3만3천150명, 고용유발효과 2만5천145명이 예측된다.

■ 세계 1위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세계 무대 향하는 시흥시

시흥시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과 글로벌 바이오 허브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흥시 제공

특히, 시가 당초 육성계획서에 제출했던 정왕부지는 개발제한구역 문제로 단지 지정이 어려울 뻔했지만, 국토부와 산자부를 설득해 향후 개발제한구역 해제 후 추가 지정하는 결과를 끌어냈다.

이번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는 정왕부지 개발 등 그간 사업 진척에 어려움을 겪었던 시흥의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다양한 사업이 속도를 내며 전체적인 시흥발전을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향후 성공적인 특화단지 조성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한 범부처 협의체와 특화단지 지원센터가 설치될 예정이며, 특화단지별 추진단도 구성되면 구체적인 조성계획과 맞춤형 지원이 이뤄질 것이다.

나아가 현재 시는 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규제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첨단재생의료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국내에 허가된 첨단바이오의약품은 4개에 불과해 첨단바이오의약품 제품화 기간 단축을 위한 제도 개선 등을 추진 중이다.

시는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한 법‧제도 개선에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임병택 시장. 시흥시 제공

■ 임병택 시흥시장과의 일문일답

Q.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를 유치해 냈다. 소회는?

A. 우리 시에 국가첨단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를 유치한 것은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다.

시흥시 2천여 공직자의 열정과 노력, 시흥시를 묵묵히 믿고 응원해 주신 58만 시흥시민이 있었다.

또 김동연 지사의 지원과 협력이 없었다면 실현되기 어려웠을 성과다. 시흥시를 글로벌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고자 도의 역량을 집중해 주신 덕분에 바이오 불모지 시흥 땅에 바이오산업의 싹을 틔웠다. 모두가 함께 이뤄낸 성과에 감사드린다.

당장 피부에 와닿는 변화는 없지만,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받는 공모사업 유치로 시흥시 발전의 든든한 동력이 생겼다.

시흥시에 대한민국 바이오산업 거점이 구축된다는 사실이 58만 시흥시민께 자부심과 희망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유치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A. 산자부 공모에 시흥시를 포함한 전국 11개 시도가 참여했다. 시흥시는 바이오 관련 경험도, 대기업도 없지만, 우리는 서울대, 서울대병원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 허브의 비전이 있었다.

철저한 법률 검토 등을 통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지난해 9월 추진단을 꾸린 후 불가능에 도전한다는 각오로 달려왔다.

공모 선정을 위한 발표 시 시흥시가 경기도와 인천광역시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인천시와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갔고, 관계자들과의 협의도 여러 차례 진행했다.

서울대 SNU 바이오 클러스터 추진단을 찾아가 우리의 계획과 의지를 밝히며 시흥시를 적극적으로 홍보했고, 투자 유치도 받아냈다.

Q. 향후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A. 시흥 바이오산업을 이끌 7개 앵커기업과 32개 기업의 4조 7천억 민간 투자로 상당한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더불어 시가 추진 중인 다양한 도시개발사업에도 동력이 붙었다. 정왕부지, 월곶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며, 인천시와의 연계로 배곧대교 사업의 행정 절차 역시 신속하게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대한민국 제조업의 심장부 시흥스마트허브는 전통적 제조업에서 탈피해 첨단산업화로 탈바꿈하는 혁신적인 변화의 계기를 맞게 될 것이다.

시흥시라는 도시의 브랜드 가치 상승은 산술적 가치를 넘어설 것이다.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가 시흥의 미래이자 대한민국의 경쟁력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 앞으로 개척해야 할 것들이 더 많을 것이다. 지금 우리 앞에 더 큰 미래가 열려있다.

Q. 항후 계획 및 포부가 있다면.

A. 세계 1위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사력을 다할 것이다.

나아가 대한민국 모든 바이오 클러스터와 연계‧협력하며 국내 바이오산업 성장에 기여하고, 바이오 글로벌 경쟁력 확보로 바이오 코리아를 실현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

특히, 이번 특화단지 유치가 단일 사업 성과에 그치지 않고, 다른 정책, 사업과의 시너지를 내며 이익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다.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기업 유치, 고용 촉진, 경제 활성화, 도시브랜드 제고 등의 파급 효과가 58만 시흥시민 모두에게 돌아가고, 시흥시 전체 발전을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Q. 마지막으로 시민께 한 말씀.

A. 민선8기 시흥시가 이제 절반의 항해를 마쳤다. 그간의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지금껏 잘해온 것들은 더 속도를 낼 것이다. 시흥 미래 100년을 위한 디딤돌을 놓는다는 생각으로 더 신중하게 내딛겠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우리의 목표는 대한민국 대표도시 K-시흥시이다. 남은 임기 동안 초심을 잊지 않고 힘차게 나아가겠다.

김형수 기자 vodo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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