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거액 받고 가면서 '희생' 표현…반발 여론 많다" 서형욱 일침
축구 해설위원 서형욱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감독이 선임된 후 불거진 여러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12일 방송된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는 축구 해설위원 서형욱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서형욱은 선임 발표 이틀 만인 지난 10일 열린 홍명보 감독의 기자회견에 대해 "'저는 저를 버렸다'는 얘기를 했는데 맥락에 아무 의미가 없는 얘기다. 팬들이 받아들이기에 자기중심적 발언이었다"고 평했다.
그는 "'이제 저는 없고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는 마지막 발언이 가장 큰 문제가 됐다"며 "울산 현대 감독을 맡고 있었고, 시즌 중인데 K리그 감독직을 내팽개치고 대표팀에 가면서 '한국 축구밖에 없다'는 얘기가 사실 축구 팬들에게 가장 공분을 샀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만 축구고 K리그는 축구 아니냐는 인식. 본인의 생각이 이 상황에서 날 것으로 드러났다는 점 때문에 팬들이 많이 혼란스러워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형욱은 절차가 무시된 채 진행된 감독 선임 과정과 갑자기 제안받은 감독직을 하루 만에 수락한 홍명보 감독 발언을 지적했다.
서형욱은 "지난 5개월 동안 전력강화위원회가 협회의 일종의 독립기구였다. 회장, 협회 고위 인사들이 관여하지 않고, 전문가들에게 맡기겠다는 취지로 그 조직을 만들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거기서 나온 결론을 무시하고 이사가 독단적으로 결정되다 보니까 비판 여론이 많이 쏟아졌다"고 짚었다.
이어 "(홍명보 감독은) 자신이 맡은 울산 현대가 우승 경쟁을 하고 있고, 내년 전 세계 최고의 클럽들이 모여서 하는 FIFA 클럽 월드컵에 나가고 싶다는 의지를 밝혀 왔는데, 그런 것들을 다 뿌리치고 가면서 희생한다는 표현을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게 무슨 명예직이 아니지 않나. 박주호 위원이 전력강화위원회 무보수로 일했던 것처럼 그런 것도 아니고 거액을 받고 가는 그런 자리인데 그런 스탠스를 취하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반발 여론이 많이 있다"고 했다.
서형욱은 박주호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 5개월간 전력강화위원회 소속으로 감독 선임 작업을 함께한 박주호는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자신이 차기 감독 후보로 제시 마치를 추천했으나 "전력강화위원회 일부 위원은 제시 마치가 누군지도 몰랐다"고 폭로했다. 또한 "임시 감독을 다수결로 정했다", "회의를 하는 5개월이 국내 감독을 내세우기 위한 빌드업 같았다" 등 여러 문제를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 측은 "(박주호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며 "박주호의 이러한 언행이 위원회 위원으로서 규정상 어긋난 부분이 있는지 신중히 검토하고 필요한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고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박주호가 개인 채널 수익을 위해 폭로했다는 비판도 있다는 말에 서형욱은 "뭐 눈에는 뭐만 보이는 것"이라며 "박주호 위원이 만약 정말 돈 벌려고 했으면 이를테면 라이브 방송을 켰을 것이다. 후원도 받고"라고 말했다.
서형욱은 박주호의 폭로에 대해 "본인이 책임 있는 자리에서 중요한 일을 했었고, 그에 대한 얘기를 푸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이 책임을 지겠다는 차원에서 본인 채널에서 얘기한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왜 수입을 안 잠갔냐'라든가 여러 가지 얘기를 할 수 있는데 그건 다 꼬투리다. 거기서 벌어봤자 유튜브 수입에 대해서 대충은 아시겠지만 그 수익을 위해 했다는 건 너무 저열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다면 과연 대한축구협회는 유튜브 수익 때문에만 유튜브 운영을 하나. (축구협회도) 선수들 대표팀 소집됐을 때 손흥민 선수 따라다니면서 밀착 카메라 올리고 하는데, 그게 꼭 그렇게 하는 건 아니지 않나. 그런 식의 공방을 보면서 너무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또한 서형욱은 축구협회가 박주호에 대한 법적 대응을 언급한 것에 대해 "전력강화위원회 비밀유지서약서 썼다고 하니까 다들 얘기를 안 하기로 합의했지만 박주호 위원도 영상에서 '회의 끝나고 나오면 기사가 나 있다'고 하지 않나. 사람 몇 명 되지도 않는데.그러면 그런 사람들 잡는 게 먼저 아니냐"라고 꼬집었다.
이어 "만약 문제가 된다고 하면 그 위원회가 운영되던 와중에 그런 식으로 (하면) 그건 정말 기밀 유출이지 않나. 그렇게 유출을 계속하면서 뭔가 자신들이 바라는 방향으로 흐름을 끊고 가려고 하는 그런 행동을 했던 사람들을 먼저 문제로 삼아야 되는 게 아니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회장에 대한 것도. 그런 거에는 꼼짝도 못 하면서. 입막음용이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사기결혼, 내가 4번째 아내"…잘나가던 개그우먼, 돌연 사라진 사연 - 머니투데이
- "쯔양 협박은 조작된 것"…카라큘라, 구제역 통화 녹취 전체 공개 - 머니투데이
- '제아 출신' 김태헌 "친누나 8년째 연락두절, 돈 때문인 듯"…눈물 고백 - 머니투데이
- 팝핀현준 "아버지는 감옥, 어머니는 도망…노숙+영양실조" 고백 - 머니투데이
- 생활고 털어놓은 아이돌…"휴대폰·카드도 막혀 물류센터에서 일해" - 머니투데이
- 미국, 환율 관찰대상국에 한국 다시 포함…일본·중국도 포함 - 머니투데이
- 한번 오면 수천만원씩 썼는데…"중국인 지갑 닫아" 면세점 치명타 - 머니투데이
- "트럼프 인수위, 전기차 보조금 폐지 계획"…머스크도 환영? - 머니투데이
- "연예인 불러와 수능 전날 밤 '쩌렁쩌렁'"…대학축제에 학부모 뿔났다 - 머니투데이
- "죽쑤는 면세점, 임대료가 연 8600억"…철수도 못한다? 위약금 어마어마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