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마린시티에 파도 높이 낮추는 수중 방파제 설치

박동민 기자(pdm2000@mk.co.kr) 2024. 7. 1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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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때 파도가 넘어와 피해가 잦았던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앞바다에 길이 500m 수중 방파제가 설치된다.

2016년 태풍 '차바'로 인해 큰 피해를 본 뒤 여러 방재시설 설치가 거론됐지만 번번이 무산되다가 8년 만에 수중 방파제로 결정됐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이안제는 파도가 육상에 닿기 전 미리 파도를 부수기 때문에 방재 효과가 크다"면서 "부산시와 함께 조속히 공사를 마쳐 월파 등의 피해를 줄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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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에서 150m 거리에 ‘이안제’
5m 파도 3m로…2027년 완공

태풍 때 파도가 넘어와 피해가 잦았던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앞바다에 길이 500m 수중 방파제가 설치된다.

2016년 태풍 ‘차바’로 인해 큰 피해를 본 뒤 여러 방재시설 설치가 거론됐지만 번번이 무산되다가 8년 만에 수중 방파제로 결정됐다. 12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수영만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의 실시계획 수립을 공고했다. 해당 계획에는 마린시티 연안과 150m 떨어진 해상에 길이 500m의 수중 방파제인 ‘이안제’를 설치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면 바닥에서부터 전체 높이는 14m로, 해수면 위로는 4m가량의 방파석(테트라포드)이 드러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앞에 수중 방파제인 이안제가 설치돼 있는 조감도 [해운대구]
이안제가 생기면 5m 높이 파도를 3m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사비는 696억원(국비 299억 원·시비 266억 원·구비 131억 원)으로 오는 10월 착공해 2027년 하반기 설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린시티는 2016년 태풍 차바 때 월파로 큰 피해를 본 이후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됐다.

처음에는 마린시티 앞바다에 길이 650m짜리 방파제를 짓고 호안을 매립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하지만 행정안전부는 경제성과 환경 문제 등을 이유로 ‘기립식 차수벽’ 설치를 제안했다. 이 차수벽은 보통 때는 눕혀져 있다가 피해가 예상되면 일으켜 세우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기본 설계 심의 등을 거친 결과 사업비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고 설치한다 해도 매년 유지 보수 비용이 상당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이 역시 무산됐다. 최고급 주거시설이 있는 마린시티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재해예방 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특혜라는 반대 여론도 많았다. 2012년 마린시티 방파벽을 만들 당시에는 조망을 가린다는 이유로 일부 주민과 상인들이 반대해 계획했던 높이보다 낮추기도 했다.

태풍으로 인해 파도가 마린시티 방파제를 넘는 모습 [유튜브]
예산을 아끼면서 조망도 해치지 않는 이안제가 방재시설로 결정됐지만 착공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해상에 이안제를 짓기 위해서는 바다까지 지구 범위를 넓히고 해저의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데, 인근 어촌계에서 어업 피해를 주장해 해운대구는 여러 차례 주민 설명회를 실시하는 등 설득에 나섰다. 이후 지난해 지반 조사를 끝냈고 지난 5월 실시설계를 마치면서 착공을 앞두게 됐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이안제는 파도가 육상에 닿기 전 미리 파도를 부수기 때문에 방재 효과가 크다”면서 “부산시와 함께 조속히 공사를 마쳐 월파 등의 피해를 줄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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