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의 파리올림픽 금메달 획득, 믿어 의심치 않아”

정태진 충청본부 기자 2024. 7. 1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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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동호인 출신으로 대한배드민턴협회 수장 오른 김택규 회장

(시사저널=정태진 충청본부 기자)

인구감소 시대를 맞아 스포츠계도 예외 없이 선수와 동호인 모두 크게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이와 대조적으로 배드민턴은 선수와 동호인이 크게 증가하며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엘리트 체육인 출신이 아닌 순수 동호인으로 출발해 지금은 대한민국 배드민턴계를 이끌고 있는 대한배드민턴협회 제31대 김택규회장을 만나 불과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파리올림픽에 대한 준비 과정과 목표 등을 들었다.

지난 2021년 대한배드민턴협회 창립 이래 처음 경선으로 진행된 선거에서 회장으로 당선된 이후 대한민국 배드민턴 발전을 위해 중점을 두고 추진한 일과 성과가 있다면?

지도자와 선수, 학부모 간의 소통을 강화하고 문제를 신속히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힘써왔습니다. 특히 선수들의 인권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인권 침해 사례를 예방하고 대처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였으며 선수와 동호인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안전한 운동 환경을 조성하고, 부상 방지 및 재활 프로그램을 강화했습니다.

김택규 회장이 파리올림픽에서의 메달 전망에 대해 밝은 얼굴로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시사저널

또한 배드민턴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서포터즈와 후원회를 조직하여 재정적, 물질적 지원을 확대해 왔으며 다양한 홍보 미디어를 통해 배드민턴의 인기를 회복시키고 더 많은 사람들이 배드민턴에 관심을 가지도록 하였습니다.

배드민턴은 엘리트와 생활체육 전반에 걸쳐 활성화된 종목입니다. 그 비결은 무엇인가요?

배드민턴 종목은 그 동안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박주봉, 방수현, 이용대 등 세계적인 스타들을 많이 배출하였습니다.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6개나 획득하였고, 이러한 스타 선수들의 활약을 보면서 많은 어린 친구들이 배드민턴을 접하고 있습니다. 좋은 지도자들의 노력이 더해져 국제무대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또한, 200~300만 명에 달하는 동호인들이 배드민턴을 즐기고 생활체육대회에 참가하면서 배드민턴 종목에 대한 무한한 잠재력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의 좋은 시너지 효과로 우리 협회는 자체 마케팅을 통해 후원사를 유치하고, 아마추어 종목으로는 유일하게 재정적 자립을 이루었습니다. 인구 감소 시대에 접어들면서 선수 및 동호인이 줄어드는 위기를 맞고 있지만, 배드민턴은 등록 선수와 동호인 숫자가 오히려 늘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배드민턴이 지속적으로 국제 경쟁력을 갖춘 온 가족이 즐기는 국민 스포츠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어떻게 준비했나요?

우리 국가대표팀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세 차례의 올림픽에서 각 대회 동메달 1개씩 획득하는 데 그쳤습니다. 취임 이후 코로나19로 연기된 도쿄 올림픽을 2021년에 치렀지만, 당장의 성적보다는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한국 배드민턴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국가대표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2023년 초부터 선수들의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고, 8월에 개최된 2023 세계개인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협회는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특히 여자 복식 파트에 코치를 강화하고, 부상 방지와 체력 회복을 위한 트레이닝 파트를 강화했습니다. 또한, 선수촌을 자주 방문하여 코칭스태프와 면담하며 소통을 지속하였고, 특식과 보양식 지원, 후원사 유치를 통해 선수들의 건강 관리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파리 올림픽 경기장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해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선수들이 긴장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고, 스페셜 매치를 올림픽 출국 전 2~3차례 계획하고 있습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이사회 회의를 주제하고 있는 김택규 회장 ⓒ시사저널

2024 파리 올림픽에서의 예상 성적은 어떻게 보시나요?

올림픽 금메달은 하늘이 점지해 준다는 말이 있지만,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 훈련을 소화하고 시합을 치르며 고생했는지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우리 선수들의 금메달 획득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기 위해 지난 1년간 20개 이상의 국제대회에 참가하여 2024년 4월 30일자로 올림픽 참가 자격을 획득했습니다. 대부분의 선수가 세계 랭킹 10위 이내에 포진해 있으며, 세계 랭킹 1위의 안세영 선수를 비롯해 남자 복식의 서승재/강민혁, 여자 복식의 이소희/백하나, 김소영/공희용, 혼합 복식의 서승재/채유정 복식조가 모두 금메달을 딸 수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제 선수들은 최근 종료된 2024 인도네시아 오픈선수권대회를 끝으로 실전 모의고사를 모두 마쳤습니다. 올림픽까지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부상 관리 및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컨디션을 잘 유지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발전을 위해 어떠한 구상을 하고 계신가요?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발전을 위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꿈나무, 청소년, 주니어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배드민턴 강국의 명성을 회복하고자 합니다.지역 및 광역 협회장으로서 오랜 기간 현장에서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변화와 개혁을 통해 배드민턴 강국 재도약을 이끌어가고자 합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질적인 정책을 추진하며, 배드민턴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것입니다.저는 배드민턴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 스포츠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대한민국이 다시 한 번 배드민턴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선수와 동호인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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