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의사들이 신경 검사 받으라면 받겠다"…사퇴론 일축

이지현 기자 2024. 7. 1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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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나토 정상회의에서 발언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REUTERS/연합뉴스〉
인지력 저하 논란에 휩싸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만약 의사들이 신경 검사를 받으라고 하면 받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선 후보 사퇴론을 일축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마지막 날 단독 기자회견을 갖고 "나는 (신경학적 검사를 받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나는 훌륭한 의사들에 둘러싸여 있다. 그들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거나, 혹은 나 스스로 신경학적 검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받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아무도 그런 제안을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재임 기간 중 강도 높은 신경학적 검사를 세 번이나 받았고, 지난 2월에도 받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고령의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TV토론 이후 인지력 저하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에 민주당 안팎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신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얘기와 함께 대선 후보 사퇴론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사퇴론을 일축했습니다.

그는 자신을 "대통령으로 출마하기에 최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면서 "난 그(트럼프)를 한 번 이겼고 다시 이길 것"이라며 완주 의지를 밝혔습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도 말실수를 반복했습니다.

기자회견에 앞서 우크라이나 지원 협약 행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소개하면서 "신사 숙녀 여러분, 푸틴 대통령입니다"라고 잘못 말했습니다.

즉각 실수를 알아차린 바이든 대통령은 "그가 푸틴을 물리칠 것"이라며 "나는 푸틴을 물리치는 데 너무 집중하고 있다"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습니다.

또 기자회견 답변 과정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트럼프 부통령'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가 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할 경우 승산을 우려하는지' 묻자 바이든 대통령은 "그녀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면 '트럼프 부통령'을 부통령으로 뽑지 않았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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