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ELS 사태에 1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 1.9조원 ‘뚝’

ELS 발행액 작년 말比 23조 감소

(시사저널=정윤성 기자)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금감원 ⓒ 시사저널 이종현

지난 1분기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 여파가 영향을 미쳤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3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조9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상환액은 17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00억원 늘었다.

1분기 ELS 발행액은 8조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조7000억원, 직전 분기 대비해서는 23조원 급감했다. 특히 원금 비보장형 ELS 발행액은 작년 4분기 7조5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4조1000억원으로 줄었다. 홍콩 H지수 ELS와 같은 지수형 ELS 발행액 역시 3조2000억원 감소했다. 종목형 ELS 발행액은 1조2000억원 늘었다.

금감원은 "홍콩 H지수 기초 ELS 손실에 따른 투자수요 위축 등으로 인해 ELS 발행액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파생결합증권 발행·상환·잔액 현황 ⓒ금융감독원 제공

주요 기초자산별 발행액은 S&P500이 3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코스피200과 유로스톡스500이 3조1000억원, 닛케이225가 1조원으로 뒤를 이었다. 홍콩 H지수가 포함된 ELS 발행액은 1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1분기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구간에 진입하는 녹인(knock-in)이 발생한 ELS 잔액은 3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 홍콩 H지수가 5000까지 하락한 여파로, 녹인이 발생한 ELS 중 홍콩 H지수를 기초로한 상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편 DLS 발행액은 5조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2000억원 감소했다. 상환액은 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최근 주요 주가지수의 역사적 전고점 경신 이후 일부 지수는 상승세가 정체되고 있다"며 "파생결합증권 투자자 손실 가능성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