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told] 어차피 '손흥민X이강인X김민재' 인기 누릴 축구협회, 무슨 변화를 기대하나

김아인 기자 2024. 7. 1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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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팬들이 아무리 분노해도, 대한축구협회(KFA)는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후 6개월 동안 새 사령탑 찾기에 돌입했던 KFA는 울산 HD를 이끌던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앉혔다.

KFA를 향한 팬들의 분노는 아시안컵 전후로 절정에 올라 있다.

그럼에도 아무리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봤자 정몽규 회장은 내려오지 않을 거고, 협회는 여전한 축구 인기를 누리며 앞으로의 행보를 반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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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FA

[포포투=김아인]


축구팬들이 아무리 분노해도, 대한축구협회(KFA)는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연일 축구계가 시끄럽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후 6개월 동안 새 사령탑 찾기에 돌입했던 KFA는 울산 HD를 이끌던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앉혔다. 줄곧 차기 감독으로 외국인을 예고했던 행보와는 다른 결과였다. 예정했던 선임 시기는 점점 미뤄졌고,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돌연 사퇴하면서 이임생 기술 이사가 나머지 업무를 이어받는 등 불안한 시선도 거둘 수 없었다.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이유에 대해서도 많은 의문이 이어졌다. 이임생 이사가 발표한 홍명보 감독의 발탁 이유로는 그의 전술, 리더십, 국내 거주 가능, 성과, 선수단 파악, 대표팀 경험, 축구 철학 등 크게 8가지였다.


하지만 선임 이유가 축구 팬들을 납득시키지 못하고 있다. 전술을 설명하는데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 남발과 '세계 최강' 아르헨티나와의 유사성 비유, 외국인 후보와 면접을 진행한 데 비해 별다른 선임 프로세스 없이 집앞에서 만나 감독직을 제의한 과정 등이 주장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KFA

팬들의 반발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한창 시즌 중인 홍명보 감독을 데려가면서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클럽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어도 응해야 한다는 규정 역시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했던 박주호가 지난 5개월간 보고 느낀 과정을 자신의 유튜브로 공개하자, KFA는 곧장 문제 되는 부분을 검토한 뒤 대응하겠다고 나섰다. 사실 관계와 별개로 팬들의 입장에서는 소신껏 행동한 박주호에 대해 압박을 주는 태도로밖에 이해할 수 없다.


KFA를 향한 팬들의 분노는 아시안컵 전후로 절정에 올라 있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은 정몽규 회장의 독단적인 선임으로 이뤄졌다. 그는 무전술 논란, 재택근무 고수와 잦은 외부 활동, 한국 정서와 상반되는 행동 등 외신들도 주목하는 수많은 기행을 남겼다.


한국은 결국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클린스만은 엄청난 후폭풍만 남긴 채 1년 만에 경질됐다. 이 밖에도 KFA는 지난해 승부조작 축구인 기습 사면 논란을 일으켰고, 4월에는 한국의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되기도 했다.


사진=KFA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달라지는 점은 없을 것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이후 축구대표팀 인기는 여전히 치솟고 있다. 유럽 빅 클럽에 입성하고 유럽에 진출하는 코리안리거들이 늘어나면서 관심도는 연일 증가하고 있고, 매 A매치 기간 경기장 티켓은 전석 매진이다. 팬들이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선수들을 향한 응원을 무조건 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수치로 집계되는 결과만 보면 별다른 문제를 인식하기 어렵다. 팬들의 인기에만 기댄다면 아시안컵 충격 탈락, 40년 만의 올림픽 좌절보다 더한 일도 터질 수 있다. 그럼에도 아무리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봤자 정몽규 회장은 내려오지 않을 거고, 협회는 여전한 축구 인기를 누리며 앞으로의 행보를 반복할 것이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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