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민 텍사스셀렉트코리아 부사장 “논알코올 맥주와 골프는 최상의 조합입니다”
국내에선 생소했던 텍사스셀렉트를 골퍼들에게 각인시키기까지. 이선민 부사장은 비즈니스와 인생의 교훈을 골프에서 얻었다.
논알코올 맥주 ‘텍사스셀렉트(Texas Select)’의 탄생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텍사스의 사업가 매니 젤저가 음주가 금지된 중동 지역 사업 파트너들을 위해 논알코올 맥주를 만들어 선물한 것이 제품의 시초. 1970년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처음 양조된 텍사스셀렉트는 미국 최초의 논알코올 맥주로 시장을 선점했다. 중동, 캐나다, 일본 등지에서 성공을 거뒀고 북미에선 판매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 텍사스셀렉트의 국내 인지도는 전무하다시피 했다. 이선민 텍사스셀렉트코리아 부사장은 어떤 가능성을 봤을까.
“MZ세대를 중심으로 변화하는 음주 문화에 주목했죠. 2024 파리올림픽에 올림픽 역사상 첫 맥주 스폰서로 무알코올 맥주가 등장하기도 했잖아요. 그만큼 시대가 바뀌고 주류 소비 형태가 달라졌습니다. 코로나19 시대 가볍게 ‘혼술’과 ‘홈파티’를 즐기는 문화 또한 논알코올 맥주의 부흥에 한몫했다고 봅니다.”
건강을 추구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가 세계적인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논알코올 맥주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논·무알코올 맥주의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200억 원, 2025년엔 20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타개할 텍사스셀렉트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이선민 부사장은 무엇보다 차별화된 맛을 꼽았다. 텍사스셀렉트는 클래식 라거를 베이스로 은은한 홉 스파이스가 가미된 맥주다. 한 모금 마시면 몰트 향이 먼저 맴돌고 이어서 스파이시한 사과 향이 어우러진다. 부드럽게 넘어 가면서도 청량감과 활기가 더해져 실제 맥주와 흡사한 맛과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알코올 도수 0.5도에 355ml당 58칼로리로 일반 맥주 대비 칼로리가 1/3가량 낮은 것 또한 장점이다. 이선민 부사장은 텍사스셀렉트의 강점이 담긴 ‘Low 칼로리, Low 알코올, Low 스트레스’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건강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논알코올 맥주는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맥주의 맛과 풍미는 그대로 느끼면서 알코올 섭취를 제한할 수 있으니까요. 텍사스셀렉트는 칼로리가 낮아 스포츠를 즐기거나 보디 관리가 필요한 이들, 다이어터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대안이 되어주죠.”
이선민 부사장은 2017년 ㈜티엔에스이노베이션을 통해 텍사스셀렉트의 국내 유통을 시작했다. ㈜티엔에스이노베이션은 텍사스셀렉트의 한국 및 아시아 총판권을 독점 소유하고 있다. 과감하게 제품을 들여왔지만 사업 초기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한정된 비용을 극대화할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이선민 부사장은 타깃 마케팅에 승부를 걸었다. 텍사스셀렉트의 소구 포인트를 ‘골프’로 타기팅한 것.
“논알코올 맥주와 골프는 더할 나위 없는 조합입니다. 라운드 시 음주로 인한 취기나 열 없이 갈증을 해소하고 동반자들과 즐거움을 나눌 수 있죠. 일반 술처럼 집중력을 흐트러뜨리거나 스코어에 영향을 주지도 않습니다. 텍사스셀렉트가 골프장 필수품으로 각인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죠.”
텍사스셀렉트는 그야말로 골프 마케팅에 진심이다. 골프 아나운서 장새별을 모델로 발탁하고 프로골퍼 박형준을 후원하는 등 골퍼와의 접점을 늘리는 데 주력했다. 골퍼와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골퍼로 구성된 앰배서더를 조직해 홍보에 활용하고,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텍사스셀렉트와 함께하는 골프장에서의 즐거운 순간을 생생히 올려 공유한다. 골퍼를 겨냥한 SNS 및 인플루언서 바이럴 마케팅은 텍사스셀렉트의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신호탄이 됐다. 텍사스셀렉트 미국 본사에서 텍사스셀렉트코리아의 마케팅 사례를 케이스 스터디 삼고 마케팅 비용을 일부 지원할 정도로 글로벌 차원의 지지도 얻고 있다.
“텍사스셀렉트는 360도CC, 서산수CC, 군산CC에서 고창CC, 파인비치CC로 입점을 확대했습니다. 골프장 입점을 늘리기 위해 ‘구매 고객 대상 선물 증정’과 같은 보다 공격적인 이벤트를 준비 중이에요. 향후 아마추어 골프단을 만들어 골퍼들과 더 가까이 교류하고 텍사스셀렉트만의 신을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텍사스셀렉트는 골프장뿐 아니라 대형 스크린골프 프랜차이즈, 네이버 공식 스토어 및 오픈마켓,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구매가 가능하다. 맥주 판매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곧 일반 음식점이나 프랜차이즈 펍에서도 텍사스셀렉트를 맛볼 수 있을 예정이다.
이선민 부사장은 골프 마케팅의 성과를 스포츠 및 액티비티 영역으로 확장해 나갈 생각이다. 일례로 텍사스셀렉트는 골프부터 테니스, 필라테스, 사이클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인플루언서로 구성된 팀텍사스셀렉트를 운영 중이다. 지난 6월엔 캠핑 브랜드 스노우피크가 개최하는 ‘설봉제’의 참여 브랜드로 나서기도 했다.
“그간 미국과 유럽을 여행하며 티 문화에 매료됐죠. 해외에서 티는 커피만큼 큰 시장이에요. 앞으로 미국 텍사스셀렉트에서 전개하는 티들을 국내에 소개하고, ‘티프레소’ 시장을 개척하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바쁜 스케줄 속에도 라운드를 놓치지 않는 열혈 골퍼 이선민 부사장. 마지막으로 그에게 골프는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골프는 인생 같아요. 노력 없는 성과를 절대 용납하지 않죠. 하지만 노력을 하면 하는 만큼 배신하지 않는 운동이에요. 비즈니스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인기 요인 중 하나는 건강에도 좋기 때문이다. 알코올 제품을 섭취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선택지가 된다. 또한 알코올 함량이 있는 전통적인 맥주와 비교해보면 칼로리가 낮고 지방이 적어 다이어트나 몸매 관리를 중시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다. 수분 보충 효과가 있으며, 맥주 특유의 풍미가 살아 있어 가볍게 즐기기 좋다.
무알코올, 논알코올 맥주는 골퍼들에게도 유용한 아이템이다. 무더운 여름, 골프 칠 때 그늘집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을 즐기는 골퍼들이 많다. 하지만 자칫 과음으로 이어져 스코어에 영향을 미치거나 동반자들과의 즐거운 라운드를 망칠 수도 있다. 이럴 땐 무알코올이나 논알코올 맥주가 최상의 선택이 될 수 있다.
매경GOLF 이은정 기자·강우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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