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결정전 없는 유럽축구선수권…"돈이 안 돼서“

이상철 기자 2024. 7. 1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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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일정까지 마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가 이제 스페인과 잉글랜드가 펼치는 대망의 결승전 단 1경기만 남겨뒀다.

같은 시기에 진행 중인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가 4강 이후 결승전과 3위 결정전 등 두 경기가 열리는 것과는 대비를 이룬다.

독일 매체 키커는 12일(한국시간) "1960년 창설한 유로는 1980년 대회까지 3위 결정전을 진행했지만 1984년 대회부터 폐지됐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3위 결정전이 큰 메리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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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떨어지자 1984년 대회부터 폐지
유로 2024 경기를 관전 중인 관중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4강 일정까지 마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가 이제 스페인과 잉글랜드가 펼치는 대망의 결승전 단 1경기만 남겨뒀다. 같은 시기에 진행 중인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가 4강 이후 결승전과 3위 결정전 등 두 경기가 열리는 것과는 대비를 이룬다.

독일 매체 키커는 12일(한국시간) "1960년 창설한 유로는 1980년 대회까지 3위 결정전을 진행했지만 1984년 대회부터 폐지됐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3위 결정전이 큰 메리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UEFA는 4강이 끝난 뒤에는 축구 팬들이 우승을 다투는 경기를 보고 싶을 뿐, 누가 3위에 오를지에 관심이 없다고 간주했다.

키커에 따르면 유로 대회에서 '매력 없는' 3위 결정전은 흥행부터 어려웠다.

1972년과 1976년 대회에서는 모두 개최국이 4강에서 패배, 3위 결정전으로 밀려났는데 관중이 각각 6184명, 6766명에 그쳤다. 두 대회 결승에는 3만 명이 넘는 관중이 몰렸다.

1980년 대회에서도 개최국 이탈리아가 '디펜딩 챔피언' 체코 슬로바키아를 상대로 3위 결정전을 치렀고 2만5000명에 육박한 관중이 집계됐다. 나쁘지 않은 흥행 기록으로 볼 수 있지만 8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 규모를 고려하면 객석 점유율이 30%를 겨우 넘는 수준이었다.

키커는 "시청자들도 유로 대회 3위 결정전에 대한 관심이 없다. UEFA는 TV 중계권료 등 수익의 극대화를 고민해야 했고, 결국 3위 결정전은 경제적 가치를 상실한 채 사라졌다"고 전했다.

UEFA는 유로 대회에서 동메달도 수여하지 않는다. 2008년과 2012년 대회 4강에서 패배한 팀에게 동메달을 준 적도 있지만 이후 이 규정을 없앴다.

한편 스페인과 잉글랜드의 유로 2024 결승전은 15일 오전 4시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펼쳐진다. 스페인은 대회 통산 4번째 우승을 노리고, 잉글랜드는 사상 처음으로 유로 우승에 도전한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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