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금메달 향해 셔틀콕 날리는 대한민국 배드민턴

정태진 충청본부 기자 2024. 7. 1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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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침체기 벗어나며 부활을 알리는 힘찬 날개짓으로 메달 전망 밝아
세계 1위 여자단식 안세영을 비롯한 세계 랭커 대거 포진한 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단

(시사저널=정태진 충청본부 기자)

대한민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이 파리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시사저널

대한민국 배드민턴이 15년여에 이르는 기나긴 침체기를 벗어나 다시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특히 부진했던 국제무대에서의 성적을 떨쳐버리고 최근 다시금 세계 정상급 기량을 회복하며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메달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최근 대한민국 배드민턴은 여러 부분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세계개인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국제무대에서의 경쟁력을 다시금 증명했다. 국가대표팀은 체계적인 훈련과 지원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한층 더 향상시켰으며, 과학적인 트레이닝과 선수 건강 관리에 집중하며 이를 뒷받침했다.

대한민국 배드민턴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둔 2023년 세계개인선수권대회에서 안세영 선수는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세계 랭킹 1위로 올라섰고, 그 해 전영오픈에서는 여자 복식 이소희-백하나 조와 김소영-공희용 조가 나란히 결승에 올라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에 앞서 대한민국 선수들은 2022년 여러 차례 월드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량을 끌어올렸다. 남자 복식에서는 서승재-강민혁 조가 두 차례 우승을 거머쥐었고, 혼합 복식에서는 서승재-채유정 조가 꾸준한 성적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안세영은 지난해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전영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천위페이(중국)를 2-1(21-17 10-21 21-19)로 꺾고 우승하며 대한민국 배드민턴 역사를 새로 썼다.

전영오픈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대회로 1899년에 시작돼 세계에서 가장 전통 있고 권위 있는 배드민턴 대회다. 한국은 2000년대 이후로는 상위권을 지키면서도 우승과는 인연을 자주 맺지 못했다. 특히 2010년대 이후로는 2012년 남자복식의 정재성-이용대, 2017년 여자복식의 장예나-이소희 외에 우승하지 못했다.

특히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1996년 방수현의 우승 이후 27년 만이다. 1981년 황선애, 1986년 김연자, 그리고 1996년 방수현밖에 없었던 전영오픈 여자단식 우승의 계보에 안세영이 합류한 것이다.

배드민턴 국가대표들이 파리올림픽이 올리는 경기장과 똑같이 만들어진 진천국가대표훈련장에서 실전과 같은 훈련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여자복식의 김소영(31·인천국제공항공사)-공희용(27·전북은행)조와 이소희(29·인천국제공항공사)-백하나(23·MG새마을금고)조는 버밍엄대회에 나란히 결승에 올라 한국 선수들끼리 격돌해 금·은메달을 석권했다.

김소영-공희용은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로 세계랭킹 6위다. 국내 여자복식에서는 최강이지만 전영오픈에서 3위권 안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 첫 입상과 함께 6년 만에 한국 대표팀에 금메달을 안겼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혼합복식에서도 14년 만에 최고 성적을 거뒀다. 세계랭킹 9위인 서승재(26·국군체육부대)-채유정(28·인천국제공항공사)조가 세계 랭킹 1위 정쓰웨이-황야충(중국) 조에 1-2(16-21 21-16 12–21)로 안타깝게 졌으나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거뒸다.

2004년 김동문-나경민 이후 19년 만의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서승재-채유정은 2009년 고성현-하정은 이후 14년 만에 전영오픈에서 혼합복식 은메달을 따냈다. 그 사이 혼합복식에서는 2010년 이용대-이효정, 2014년 고성현-김하나, 2020년 서승재-채유정의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 같은 성적을 거두기까지 대한민국의 배드민턴은 2010년대 중반부터 2020년 초반까지 국제무대에서 실망스런 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올림픽에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금메달 이후,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동메달 1개씩만 획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이 2023년 한해 세계무대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둔 국가대표 선수단 포상식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암에서는 40년만의 아시안게임 노메달이라는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한국 배드민턴이 아시안게임에서 한 개의 메달도 건지지 못한 것은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40년 만이다. 배드민턴은 전통적으로 한국의 '메달밭' 중 하나였다.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자리 잡은 1962년 이후 배드민턴에서 통산 66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1994 히로시마 대회 땐 금메달만 4개 획득(총 8개)하며 배드민턴 종합 1위에 올랐다. 당시에는 박주봉과 방수현, 김동문, 라경민, 이용대까지 세계 배드민턴 무대를 주름잡던 인기 선수들이 있었다.

대한민국 배드민턴은 과거의 부진을 털어내고 다시금 중흥기에 접어들었다.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체계적인 훈련, 과학적인 트레이닝이 결합되어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대한민국 배드민턴 팬들은 물론 국민 모두 선수들이 파리 올림픽에서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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