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녜스에 이어 벤탕쿠르까지…코파 아메리카에서 콜롬비아 관중과 충돌

황민국 기자 2024. 7. 1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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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의 다르윈 누녜스(가운데)가 지난 11일 미국 샬럿에서 열린 2024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에서 콜롬비아에 0-1로 패배한 뒤 콜롬비아 관중과 충돌하고 있다. 샬럿 | EPA연합뉴스



2024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가 우루과이 선수들과 콜롬비아 팬들 사이의 난투극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12일 “우루과이와 콜롬비아 대표팀의 준결승전 직후 발생한 폭력 행위에 대해 연맹 징계위원회는 사건 전말을 파악하고 관련자들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리기 위해 조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1일 미국 샬럿에서 열린 2024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에선 우루과이가 콜롬비아에 0-1로 패배한 직후 관중석에서 우루과이 선수들이 팬들과 부딪치는 충격적인 사태가 일어났다.

양 팀이 치열한 경기를 펼치다가 부상자가 속출한 것이 과열돼 경기가 끝난 뒤에도 감정적인 마찰이 일어난 게 첫 원인이었다. 선수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까지 충돌하자 관중까지 폭력에 가담하면서 사건이 커졌다.

우루과이 공격수인 다르윈 누녜스(리버풀)는 콜롬비아 관중이 자신의 가족이 모여있는 우루과이 관중을 위협하자 관중석에 뛰어든 것이 하이라이트였다. 누녜스는 콜롬비아 팬들과 직접 부딪치면서 주먹직을 하고 의자를 던졌다. 누녜스가 자신의 아들을 껴안은 채 보호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누녜스처럼 관중석에 뛰어들지는 않았으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탕쿠르(토트넘) 역시 관중석을 향해 물병을 던졌다.

우루과이 선수들은 이번 사태가 폭력이 아닌 가족을 보호하는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하는 동시에 술에 취한 관중을 제지하지 못한 CONMEBOL에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우루과이 주장인 호세 히메네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위험에 처한 우리 가족을 구하기 위해 관중석으로 가야 했다”며 “경찰이 한 명도 없었다. CONMEBOL은 선수 가족에게도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항변했다.

CONMEBOL은 남은 경기에서도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15일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와 결승전에선 양 팀의 관중이 물리적으로 부딪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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