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요즘 국민 최고 걱정은 축구협회와 국민의힘 전대”

유태영 2024. 7. 1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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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12일 7·23 전당대회가 당권주자 간 이전투구 양상으로 흐르며 '자폭·자해' 전대라는 지적이 나온다면서 강한 어조로 자제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원·한 후보가 전날 TV토론에서 당규를 위반했다며 '주의 및 시정명령' 제재 조치 공문을 발송했다고 이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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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12일 7·23 전당대회가 당권주자 간 이전투구 양상으로 흐르며 ‘자폭·자해’ 전대라는 지적이 나온다면서 강한 어조로 자제를 촉구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원희룡·한동훈 후보에게 주의 및 시정명령 조치했다.

추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요즘 국민께 제일 걱정을 많이 끼쳐드리는 게 대한축구협회와 국민의힘 전당대회라는 말이 들려온다”며 “많은 당원과 국민이 지금 전당대회의 갈등 양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전날 원·한 후보가 페이스북과 TV토론, 캠프 대변인 명의 논평 등을 통해 벌인 폭로·비방전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원 후보는 한 후보에게 비례대표 사천, 법무부 장관 시절 ‘댓글팀’ 운영, 김경율 금융감독원장 추천 등 세 가지 의혹을 제기하며 “거짓말부터 배운 초보 정치인”, “당무감찰하자”고 했고, 한 후보는 사실무근이라며 원 후보가 “노상방뇨하듯 오물을 뿌린다”고 비난했다.

추 원내대표는 각 캠프 실무자들을 향해서도 “당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면서 후보자 간 갈등이 확전되지 않도록 도 넘는 상호 비방전은 자제하기 바란다”며 “캠프 대변인은 본인 논평과 메시지가 단순히 후보자 개인의 것이 아니며 국민의힘이라는 이름이 그 앞에 온다는 것을 명심하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사석에서 하는 말도 소문으로 퍼지며 논란이 커질 수 있음을 항상 염두에 두고서 언행을 절제하라”고 주문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어 “선거보다 선거 이후가 더 중요하다”며 “각 후보자와 그 캠프의 화력은 거대 야당의 무도한 폭거와 싸우는 데 쏟아내야 한다”며 “더 이상 후보자 간 ‘갈 데까지 가보자’식 막말과 진흙탕 싸움이라는 혹평을 듣지 않도록 각 후보자와 캠프는 선당후사 정신으로 상호 비방을 자제하고 당원 눈높이에 맞는 선거운동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후보자 품격이 곧 당의 품격이자 당의 미래”라며 “당원과 국민이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면서 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한시도 잊지 마시길 바란다. 남은 전당대회 기간 만이라도 자폭, 자해 전당대회라는 지적이 사라지고 당원들이 자랑스럽고 뿌듯해 하는 후보자 간 경쟁무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나경원·원희룡·한동훈·윤상현(왼쪽부터)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4인이 11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2차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 시작에 앞서 단상에 서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원·한 후보가 전날 TV토론에서 당규를 위반했다며 ‘주의 및 시정명령’ 제재 조치 공문을 발송했다고 이날 밝혔다.

당 선관위는 이들 후보자가 당규 가운데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규정’ 제5조 1항과 39조 7호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5조 1항은 ‘후보자 및 후보자를 위하여 선거운동을 하는 자는 선거운동을 함에 있어 이 규정을 준수하고 공정하게 경쟁하여야 하며, 후보자의 정견을 지지‧선전하거나 이를 비판‧반대함에 있어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 및 당질서를 해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39조 7호는 ‘금지되는 선거운동’으로 ‘후보자 비방 및 흑색선전, 인신공격, 지역감정 조장행위’를 규정하고 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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