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축구협회와 국힘 전대가 국민 걱정이라고…”

색깔론까지 등장한 원·한 비방전에
국힘 선관위 “주의·시정 명령”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8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마친 뒤 다함께 \"호남의 힘, 국민의 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한동훈·윤상현·나경원·원희룡 당대표 후보. 연합뉴스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원희룡·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비방전이 격화되자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12일 처음으로 공식 제재를 내렸다.

선관위는 전날 개최된 당대표 방송토론회에서 원·한 후보가 당헌·당규를 위반했다며 ‘주의 및 시정명령’ 제재 조치 공문을 발송했다. 공정경쟁 의무를 규정한 당규 제5조1항과 후보자 비방 및 흑색선전, 인신공격, 지역감정 조장행위를 금지한 당규 제39조7호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원 후보는 전날 방송토론회에서 한 후보를 향해 색깔론까지 제기하며 공격했다. 원 후보는 “당내와는 잘 소통 안 하면서 김경율 전 비대위원, 진중권 교수 등 정의당, 참여연대 출신과 소통이 활발하다”며 “주변에는 민청학련 주동자였던 이모부가 계시다”고 했다. 한 후보의 이모부는 이근성 전 프레시안 대표다. 이에 한 후보는 “20년 동안 뵙지 못한 이모부 이야기를 한다”며 “원 후보야말로 운동권 출신 아니냐”고 맞받았다.

원 후보는 한 후보에게 △사천 의혹 △법무부 장관 시절 사설 여론조성팀 운영 의혹 △측근인 김경율 회계사의 금융감독원장 추천 의혹을 언급하면서 “셋 중 하나라도 사실이면 사퇴하시겠냐”고 했고, 한 후보는 “사퇴하겠다. 원 후보는 어떻게 할 거냐”고 했다. 한 후보 캠프는 원 후보를 “노상 방뇨하듯 오물을 뿌리고 도망가는 거짓 마타도어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추경호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요즘 국민의 걱정을 제일 많이 끼쳐드리는 게 대한축구협회와 국민의힘 전당대회라는 말이 들려온다”며 “남은 전당대회 기간만이라도 자폭·자해 전당대회라는 지적이 사라지고 당원이 자랑스럽고 뿌듯해하는 후보자 간 경쟁 무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