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물가 안정·내수 회복 조짐에 경기 회복흐름 확대"
올 봄 농산물 주도했던 물가 급등 끝나고 3개월 연속 물가 오름폭 축소
산업 주요 지표 줄줄이 감소했지만 기저효과 탓 크다는 평가
상반기 수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한 영향 커
기획재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물가 안정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조업·수출 호조세에 내수 회복조짐이 가세하며 경기 회복흐름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기재부는 앞서 내놓았던 경제동향 5월호와 6월호에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됐다고 표현했지만, 12일 발표한 '최근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는 '물가 안정'을 언급하며 물가를 잡았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농산물 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석유류·가공식품 물가도 하락하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올랐다.
올해 지난해 8월부터 연말까지 줄곧 3%대로 올랐던 물가는 올해도 1월에는 2.8%를 기록했지만, 2월과 3월 두 달 연속 3.1%를 기록했다.
다만 이후 4월 2.9%, 5월 2.7%에 이어 6월 2.4%로 물가 상승폭이 축소되고 있다.
올 봄 물가 오름세를 견인했던 농축수산물 물가는 지난달 양호한 기상여건에 힘입어 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이 떨어지면서 전월 8.7%에서 6.5%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이에 따라 공급측 변동요인을 제거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2%, 또 다른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2.0% 올라 전월과 같았다.
또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 위주로 구성돼 실제 서민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2.8% 상승에 그쳤다.
이에 힘입어 1분기 민간소비는 전기대비 0.7% 증가했다.
이처럼 물가 안정 흐름에 내수 회복조짐까지 엿보인다지만, 경기 정작 산업활동의 주요 지표는 크게 상승했던 전월의 기저효과로 인해 '트리플 감소'한 바 있다.
우선 1분기 소비 흐름과 달리 5월 기준 소매판매는 내구재(0.1%), 비내구재(0.7%)가 증가했지만, 준내구재(-2.9%)가 감소해 전월보다 0.2% 감소하며 주춤했다.
또 5월 광공업(-1.2%)과 건설업(04.6%), 서비스업(-0.5%) 모두 감소하며 전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07%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율은 0.7%p 올랐고, 평균가동률은 0.7%p 떨어졌다.
현재 경기를 알려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8로 전월보다 0.6p 하락해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며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전망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100.5로 0.1p 떨어졌다.
설비투자도 4.1% 줄어 3개월 연속 감소했고, 이미 다 지은 건설기성(불변)도 4.2% 상승했던 전월에 비해 4.6% 감소했다.
다만 기재부는 앞서 전월인 4월까지 산업활동 지표들이 호조세를 보였던 기저효과일 뿐, 수출과 반도체 위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에 주목해 경기 회복 흐름이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기재부 김귀범 경제분석과장은 "산업활동이 5월에 조정됐는데, 4~5월을 합쳐서 보면 보합"이라며 "6월은 증가세가 기대돼 경기 흐름이 변하는지를 봐야 된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수출 자체는 견조한 모습"이라며 "이번 달 조업일수가 1.5일 적었는데도 5.1% 증가해 아직 수출이 굉장히 좋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수출은 반도체 등 IT 품목 수출 호조세로 전년동월대비 5.1% 증가한 570억 7천만 달러에 달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 역시 26억 5천만 달러로 12.4%나 뛰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수출 규모가 3348억 달러에 달해 전년동기대비 9.1% 증가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글로벌 경제는 제조업 경기 및 교역 개선 등으로 전반적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지역별로 회복속도에 차이가 있다"며 "러-우크라 전쟁·중동정세 불안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주요국 간 무역규제 강화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조속한 물가안정 기조 안착, 소상공인 맞춤형 지원, 내수 보강 등 민생안정을 위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주요 정책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국민 삶의 질 제고와 우리 경제 지속가능성 강화를 위한 역동경제 로드맵 추진도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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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민재 기자 t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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