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 검버섯 멀리하려면…자외선을 제대로 차단하라

서효석 2024. 7. 1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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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닥 의학기자 서효석 원장|출처: 하이닥

기미나 검버섯은 자외선과 관계가 깊다. 여름 휴가철 바닷가를 가거나 장거리 여행을 할 때 모자를 챙기는 것은 거의 필수인데, 우리가 흔히 쓰는 야구모자는 귀나 목 부분을 햇빛으로부터 보호해 줄 수 없고 밀짚모자는 보기에 좋을지 몰라도 자외선 차단율은 80%에 불과하다. 따라서 요즘처럼 햇볕이 따가운 시기에는 야구모자나 밀짚모자보다 챙이 넓거나 큰 것 그리고 자외선을 차단해 줄 수 있는 천으로 된 모자를 고르는 것이 좋다.

얼굴이나 팔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게 효과적이다.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할 때는 두 가지를 조심해야 한다. 첫째, 용기를 개봉한 후 1년이 지나면 효과가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용량이 적은 것을 선택해서 가급적, 구입 후 1년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둘째는 바를 때 한꺼번에 많은 양을 문질러 바르는 것보다 적은 양을 여러 번, 두들겨 발라야 효과가 좋다는 것이다.

기미와 검버섯 둘 다 색소침착으로 나타나는데, 기미보다 검버섯이 더 많은 색소가 침착된 것이다. 기미는 불규칙한 모양, 다양한 크기의 갈색점이 노출부위, 특히 얼굴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좌우 대칭적이며 뺨과 이마, 눈 밑에 멜라닌 색소가 침착되며 나타난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백인보다는 동양인에게 잘 생기는 경향이 있다. 색소침착의 깊이에 따라 병변의 색깔이 달라지는데 색소침착이 주로 표피에 있을 때는 갈색, 진피에 있을 때는 청회색, 혼합형일 때는 갈회색으로 나타나며 혼합형이 가장 흔하다.

검버섯은 피부의 노화로 발생하는 색소 질환으로 연한 갈색 또는 검은색의 약간 튀어나온 듯한 반점을 말한다. 전문용어로 ‘지루 각화증'이라고도 하는데, 지루(脂漏)란 ‘기름이 샌다’는 뜻으로 피지샘의 분비물이 지나치게 많은 것을 말하며, 각화증(角化症)이란 ‘피부의 각질층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져 피부 표면이 딱딱하고 두껍게 변하는 증상’을 말한다. 이마와 얼굴, 목처럼 피지선이 발달한 부위에 주로 생기며, 피부가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어 자외선을 방어하기 위해 각질과 표피 세포가 부분적으로 두꺼워지면서 색소침착이 일어나 생길 수도 있다.

선조들은 인생의 황혼기인 60~70대의 연령층에 검버섯이 가장 집중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저승 가기 전에 보인다 하여 해학적으로 ‘저승꽃’이라 일컬었다. 영어권에서도 검버섯을 ‘Age spot'이라 하여 나이가 들어 생기는 점이라는 것을 강조하는데, 그 이유는 검버섯은 나이가 들면서 피부의 회복 능력과 방어능력이 떨어지며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등산이나 트래킹, 골프, 산악자전거나 바이크 타기 등 야외 활동을 많이 하는 젊은 층에도 기미나 검버섯이 발생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리고 피부과에서 레이저 치료를 받아도 색소침착 부위가 더 넓어지거나 또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근본적 치료가 중요한데 한방에서는, 폐가 피부와 모발을 주관한다는 '폐주피모(肺主皮毛) 원리'에 따라 폐 기능 강화를 그 열쇠로 본다. 즉, 인체 호흡의 95%를 담당하는 큰 호흡기인 폐가 건강해지면 나머지 호흡의 5%를 담당하는 작은 호흡기인 피부 호흡도 활발해지면서 털구멍과 땀구멍이 열려 피부 밑 쓰레기를 열심히 배출하는 것이다. 이렇게 몸속에 쌓인 독소와 노폐물이 깨끗이 청소되면 기미, 검버섯 모두 6~7개월이면 치료된다. 증세가 가볍거나 심한 것은 치료 기간에서는 통상 큰 차이가 없다. 다만, 검버섯이 기미보다 좀 더 진하기 때문에 더 치료 경과를 확연히 느낄 수 있는데, 연해지면 눈으로 확실히 구분되기 때문이다.

피부의 전반적인 상태가 폐의 기력에 좌우되기 때문에 등산 등 유산소 운동으로 폐포 곳곳에 쌓인 열을 꺼주고 폐를 맑게 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찜질방에서 땀을 내어 땀구멍을 열어주는 것도 기미, 검버섯 치료에 도움이 된다. 노폐물이 땀구멍을 막고 있어 처음에는 땀이 안 날 수도 있으나 반복적으로 땀을 흘리면 땀구멍이 열리고 오랜 시간 쌓여 있던 노폐물이 녹아 나오면서 기미, 검버섯이 사라지고 맑고 투명한 피부를 되찾을 수 있다.

기미 검버섯에 좋은 대표적 약재로는 미백효과가 있는 율무가 있는데 강렬한 햇볕에 그을려 주근깨나 검버섯이 생겼을 때 효과적이다. 율무는 비장과 위장 기능을 높여 주므로 피부의 신진대사율도 따라서 높아진다. 율무 30g에 물 450mL를 부은 다음 센 불로 끓인 뒤 다시 약한 불로 물이 반 정도 남게 달여서 하루 2~3회 나누어 마시면 효과가 좋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서효석 원장 (한의사)

서효석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전문가 대표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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