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 시라카와, '日통산 159홈런' 거인 이승엽을 기억할까 "레전드이신 건 아는데…" [인터뷰]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시라카와 케이쇼(23)가 유니폼을 갈아있었다. 이제 두산 베어스 선수로서 새로운 6주를 소화한다.
시라카와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선수단에 합류, 상견례를 치렀다. 전날 두산은 브랜든 와델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시라카와 영입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SSG랜더스필드에 비해 두산의 홈 잠실구장은 펜스까지의 거리가 먼 투수 친화적 구장이다. 시라카와에겐 플러스 요소다.
두산의 사령탑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지바롯데 마린즈-요미우리 자이언츠-오릭스 버팔로즈를 거치며 8년간 활약한 이승엽 감독이다. 이승엽 감독은 NPB 통산 타율 2할5푼7리 159홈런 43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18을 기록했다.
덕분에 시라카와와 자연스럽게 프리토킹이 가능한 사령탑이다. 이밖에도 세리자와 유지, 고토 고지 코치까지 일본인 코치진도 2명이나 있다. 지금 시라카와의 통역 역시 지난해 고토 코치의 통역을 맡았던 두산 직원이다.
시라카와는 두산에서의 새로운 생활, 이승엽 감독 및 다르빗슈를 상대로 홈런을 쳤던 양의지와의 만남에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소속팀 SSG에도 뜨거운 애정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남색 유니폼이 잘 어울린다'는 말에는 "도쿠시마 유니폼과 같은 색깔이라 나도 익숙하다"며 웃었다.
시라카와는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고 KBO리그 잔류를 택한 이유에 대해 "목표인 NPB로 향하는 더 가까운 길이라고 봤다. KBO리그에서 성과를 보여주는게 NPB 구단에게 어필하는데 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2001년생인 시라카와는 일본프로야구(NPB) 신인드래프트 낙방 후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뛰었다. 지난 5월 아도니스 엘리아스를 대신해 SSG 랜더스와 계약기간 6주, 총액 180만엔(약 1500만원)에 대체 외국인 선수 계약을 맺었다.
당시 SSG는 NPB 경력은 없지만 150㎞ 초중반의 강렬한 직구와 낙차 큰 커브, 예리한 포크볼이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시라카와는 SSG에서 5경기에 선발등판, 23이닝을 소화하며 2승2패 평균자책점 5.09로 자기 역할을 다했다.
브랜든 와델이 부상으로 빠진 두산이 러브콜을 보냈고, 시라카와는 두산과 계약기간 6주, 총액 400만엔(약 3400만원)에 두번째 KBO리그 계약을 맺었다. SSG 시절보다 2배 이상 상승한 연봉이 눈에 띈다.
시라카와는 두산과의 계약에 앞서 도쿠시마 구단주, 단장과도 충분한 숙의를 거쳤다. 도쿠시마 측은 "7월에는 NPB 스카우트도 독립리그를 잘 찾지 않는다. 한국에서 더 뛰는게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다만 이승엽 감독과의 첫 면담은 통역을 사이에 두고 이뤄졌다. 시라카와는 "오늘은 인사만 드렸다"며 미소지었다.
이승엽 감독은 2004~2011년 8년간 NPB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시라카와는 "NPB 경기를 실제로 본 건 단 1경기 뿐이고, 감독님이 일본에서 뛰실 때 내 나이는 너무 어렸다. 특별히 좋아한 팀도 없다. 다만 영상을 통해 감독님 모습을 접했고, 레전드이신 것도 알고 있다"고 답했다.
가장 인상적인 타자이자 좋은 선배로 꼽았던 SSG 최정, KBO리그 잔류 여부에 따라 라이벌 관계였던 엘리아스와 맞대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하면 SSG와는 맞대결을 피하고 싶다. 만나서 이기겠다는 생각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크다. 내게 기회를 주셨고, 정말 잘해주셨고, 송별회까지 해주셨다"면서도 "두산의 일원으로서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스타전도 조금 봤다고 덧붙였다. 예고 홈런 세리머니를 하고 범타에 그친 최정의 '홈런 제로'에 대해 "역시 개그를 아는 선배"라고 평해 좌중을 빵 터뜨렸다.
앞서 "요키시-시라카와 둘중에는 시라카와가 왔으면 좋겠다"던 양의지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시라카와는 "한일전에서 다르빗슈를 상대로 한국 타자가 홈런을 치는 건 봤다. 그 타자가 양의지인 건 이번에 알았다"고 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 대해서는 "내가 7살 때라서…"라며 멋쩍어했다.
SSG에서의 마지막 경기 때는 뜻하지 않게 벤치 클리어링까지 경험했다. 시라카와는 "벤치에서 막 뛰쳐나가는데 당황스러웠다. 다들 '가자 가자' 하길래 '정말 나가도 되나?' 하는 심정으로 나갔다"면서 "두산에선 기왕이면 안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 여성팬들에게 적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귀엽다'부터 '남자답다'까지, 외모의 선호 스펙트럼이 넓은 편이다. 시라카와는 "사실 얼굴은 별로 자신없는데, 그렇게 생각해주신다면 기쁘다"며 미소지었다.
"SSG 팬들께는 항상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응원해주시면 좋겠다. 두산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두산의 11번, 시라카와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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