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알바' 왔다가 커리어 하이까지, 익숙해지면 모른다? 알드레드는 다 계획이 있었네

신원철 기자 2024. 7. 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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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대체 외국인 선수 캠 알드레드가 KBO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한 팀을 두 번째 상대했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알드레드의 호투가 돋보인 경기였다"며 "알드레드가 KBO리그 등판 경기 중 가장 빼어난 구위를 선보인 오늘이었다. 최고 구속도 시속 140㎞대 후반을 기록했고, 스위퍼로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끌고 가면서 상대 타자와의 승부를 잘 해줬다. 김태군의 노련한 리드도 한 몫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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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 캠 알드레드는 11일 잠실 LG전에서 6⅔이닝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6⅔이닝은 그의 프로 커리어에서 1경기 최다 이닝 기록이었다. ⓒ곽혜미 기자
▲ 알드레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KIA 대체 외국인 선수 캠 알드레드가 KBO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한 팀을 두 번째 상대했다. 낯섦이라는 무기가 사라졌지만 알드레드는 여전히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같은 팀을 두 번째 만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지난 경기에서는 던지지 않았던 구종을 과감하게 구사했다.

KIA 타이거즈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4-2로 이겼다. 전반기 내내 선두 경쟁을 펼쳤던 LG와 후반기 첫 3연전을 싹쓸이 승리로 장식하며 독주를 준비했다. 6연승을 달리며 51승 2무 33패로 승률 0.607이 됐다. LG는 46승 2무 41패로 승률이 0.529까지 떨어졌다.

선발 캠 알드레드가 KBO리그 데뷔 후 가장 좋은 투구를 펼쳤다. 7회 2사까지 6⅔이닝 동안 단 1피안타 2볼넷만 내주고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6⅔이닝은 KBO리그에서는 물론이고 알드레드의 프로 커리어 최다 이닝이기도 하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알드레드의 호투가 돋보인 경기였다"며 "알드레드가 KBO리그 등판 경기 중 가장 빼어난 구위를 선보인 오늘이었다. 최고 구속도 시속 140㎞대 후반을 기록했고, 스위퍼로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끌고 가면서 상대 타자와의 승부를 잘 해줬다. 김태군의 노련한 리드도 한 몫했다"고 칭찬했다.

알드레드는 "초반에 야수들이 점수를 내줘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며 1회부터 3점을 안겨준 타자들에게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LG를 두 번째 상대하는데 직전 등판 때에도 좋았기 때문에 그 때의 기억을 되새기며 던졌다"고 말했다. 알드레드는 지난달 20일 광주 LG전에서 6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비자책 2실점으로 호투했고, 이번 두 번째 맞대결까지 LG전 12⅔이닝 3피안타 4볼넷 15탈삼진 비자책 2실점으로 압도적인 강세를 이어갔다.

▲ 알드레드 ⓒ곽혜미 기자

두 번째 맞대결에 대비해 새로운 무기도 꺼냈다. 알드레드는 11일 95구 가운데 슬라이더 41구, 포심 패스트볼 23구, 투심 패스트볼 22구, 체인지업 7구, 커터 2구를 구사했다. 그런데 이 슬라이더 가운데 일부는 커터를 의도하고 던진 공으로 봐야할 것 같다. 알드레드가 직접 커터의 비중을 높였다고 얘기했다. 그는 "오늘 달랐던 점은 이전에 던지지 않았던 커터를 던졌던다는 점이다. 5~10개 정도 던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닝과 탈삼진 기록에 대해서는 "오늘 KBO 데뷔해서 최다 이닝 투구, 최다 탈삼진 기록 달성한 것을 알고 있다. 이닝은 미국에서의 커리어를 포함해서 오늘 가장 많이 던졌다. 그래서 7회까지 끝내고 싶은 욕심도 조금 있었다. 아쉽지만 팀을 위해서 코칭 스태프의 결정을 따랐다"고 밝혔다.

평일에도 2만 3750석이 꽉 찬 잠실구장을 경험한 것도 알드레드에게는 흥미로운 일이었다. 그는 "잠실구장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오늘이 잠실에서 두 번째 등판이다. 원정이지만 팬들이 보내주시는 큰 응원과 함성소리가 정말 인상 깊었고, 팀이 이겨서 더 기쁘다"고 얘기했다.

▲ 알드레드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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