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강국 되겠다는 일본 심상찮네...‘스시테크’ 역대급 흥행
‘스시 테크 챌린지’ 우승 스타트업 결과 발표
일본이 스타트업 육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도쿄도가 올해 개최한 글로벌 스타트업 콘퍼런스가 역대급 참가자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도는 지난 5월 15~16일 개최한 ‘2024 스시 테크 도쿄(SusHi Tech Tokyo) 글로벌 스타트업 프로그램’ 행사 중 가장 획기적인 스타트업을 뽑는 ‘스시 테크 챌린지(SusHi Tech Challenge)’ 최종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이날 도쿄도는 “전세계 스타트업 기업을 포함해 약 4만 명이 넘는 참가자를 유치하며 스타트업 생태계의 밝은 미래를 조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22년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스타트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내놓은 이후 일본은 국가 차원에서 스타트업 생태계를 육성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장기적으로 10만 개의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100개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아울러 스타트업 투자 규모 10조엔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도쿄도는 일본 정부의 스타트업 강국 계획의 첨병을 자처하고 있다. 도쿄도가 도쿄 고토구 빅사이트에서 열고 있는 ‘스시 테크 도쿄(SusHi Tech Tokyo)’는 그 중심에 있다는 평가다. 스시 테크 도쿄에서 스시는 먹는 스시(초밥)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첨단 도시 도쿄(Sustainable High City Tokyo)’의 약자를 의미한다.
올해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최대 스타트업 행사 ‘비바테크2024’에 참가한 일본 도쿄도 관계자들은 내년 5월 8~9일 개최되는 ‘스시테크’를 적극 홍보하면서 ‘10·10·10’ 계획을 공표하기도 했다. 글로벌 유니콘 숫자, 스타트업 전체 숫자, 민간과 공공 영역 스타트업 숫자를 각각 10배씩 늘리겠다는 의미다.
비바테크 주최측은 올해 일본을 ‘올해의 국가’로 선정했다. 올해 현장에서는 유럽 최대 스타트업 축제인 ‘비바테크’와 아시아 최대 스타트업 콘퍼런스를 표방하는 ‘스시테크’의 협업 기대감도 감지됐다.
국내 스타트업 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일본에 스타트업 문화가 비교적 정착되지 않았고 혁신적인 회사가 한국에 비해 적었지만 최근에 이를 만회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면서 “정부가 비전을 세우고 민관이 똘똘 뭉쳐 스타트업 생태계를 키우려는 일본의 움직임을 보면서 위기감도 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올해 스시테크 전시관에서는 5곳의 국가·도시관이 꾸려졌는데, 도쿄도가 해외를 돌며 적극적인 세일즈에 나서면서 내년에는 참가국이 대폭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주최측은 스시 테크 챌린지에 참가한 43개국 507개 스타트업 중 엔토말 바이오테크(Entomal Biotech Sdn Bhd, 말레이시아), 쿨 이노베이션(Cool Innovation, Inc, 일본), 부요 바이오플라스틱(BUYO Bioplastics Company Limited, 베트남), 퍼멘스테이션(Fermenstation Co.,Ltd, 일본), 캔서프리 바이오테크(CancerFree Biotech, 대만), 이포트(E-Port Pte. Ltd., 싱가폴), 데가스(Degas Ltd., 일본) 등 총 7개 기업이 최종 결선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이중 1000만엔(한화 약 86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는 대상은 퍼멘스테이션에게 돌아갔다. 퍼멘스테이션은 스미모토 부동산 개발(Sumitomo Realty & Development Co.), 도쿄 키라보시 금융 그룹(Tokyo Kiraboshi Financial Group), 도쿄 타테모노(Tokyo Tatemono Co.), 미쓰비시 레지던스(Ltd, Mitsubishi Estate Residence Co.), 그리고 모리 빌딩(Mori Building Co., Ltd.)으로부터 특별상을 수상했다.
코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폐막식에서 “이번 행사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교류가 오픈 이노베이션의 시발점이 되리라 믿고 있으며, 이러한 인연이 위대한 혁신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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