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쯔양 협박 ‘렉카연합’ 수사 개시···“사실상 악질 성범죄, 실형 가능성도”

이선명 기자 2024. 7. 1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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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록 등 토대 공모여부 살펴
“심각한 문제” 정치권도 목소리
‘렉카연합’ 소속 일부 유튜버들이 쯔양(오른쪽)을 협박해 금전을 갈취한 고발 사건이 검찰 수사부에 배당돼 수사가 개시될 전망이다. 유튜브 방송화면



일명 ‘렉카 연합’에 소속된 것으로 알려진 일부 사이버렉카들이 유튜버 쯔양의 과거 이력을 폭로하겠다며 수천만원을 갈취한 사건과 관련해 수사기관의 수사가 개시된다. 사이버렉카들에 대한 폐해가 잇따름에 따라 정치권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쯔양을 최근 협박했거나 공모한 것으로 알려진 유튜버들에 대해 공갈 등의 혐의로 엄벌에 처해달라는 고발장이 서울중앙지검에 접수된 사실이 11일 본지 보도로 알려졌다.

고발장에 따르면 구제역과 전국진 등은 쯔양 채널 관계자와 접촉해 쯔양의 과거 이력을 무마하는 조건으로 금전적 대가를 받기로 마음먹었다. 이후 구제역은 쯔양과 관련한 제보를 무마해주기로 약정하고 5500만원 이상의 금액을 계약 명목으로 빙자해 계약하고 지급받았다.

이 고발인은 이번 고발장에서 “이 사건 고발인은 피고발인 이외에도 다른 피혐의자가 있다고 사료되므로 철저히 수사해주시기 바란다”며 수사기관의 수사를 촉구했다.

검찰은 쯔양을 협박하거나 이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유튜버들에 대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에 배당했다. 쯔양을 협박한 의혹을 받는 이들은 ‘렉카연합’ 소속 구제역, 전국진, 카라큘라 등이다.

검찰은 공개된 녹취록 등을 토대로 실제 유튜버들이 쯔양으로부터 수억원을 뜯어낼 계획을 세웠는지 등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강력한 수사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공개한 녹취 등에 따르면 구제역은 전국진과 함께 쯔양의 과거 이력을 빌미로 수억원을 받자는 계획을 세웠다. 실제 쯔양은 구제역과 5500만원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카라큘라와 구제역간의 녹취에서는 구제역의 쯔양 갈취 의혹을 카라큘라가 독려하는 내용도 남겼다.

‘가로세로연구소’에 공개된 카라큘라와 구제역의 통화 녹취. 유튜브 방송화면



구제역이 “쯔양 소속사 이사들을 만나기로 했다”고 하자 카라큘라는 “X발 거기는 왜. 가면 뭘 주냐”고 물었다. 이에 구제역은 “(쯔양 측이)맛있는 것 많이 사주고 용돈 많이 챙겨준다”고 했고 카라큘라는 “빨리 해서 집도 하나 사라. 고 김용호가 챙긴 돈이 18억원이라던데 너도 맛있는 것만 찾지 말고 X발 좀 크게 가라”고 했다.

쯔양은 지난 11일 전 연인으로부터 협박 및 폭행을 지속적으로 당했고 강요로 인해 유흥업소에서 일해야 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구제역 등이 폭로하려 했던 쯔양의 과거 이력은 그의 유흥업소 근무 사실이었다.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세간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사적제재 등 사이버렉카들의 폐해가 잇따르자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진 상황이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최근 쯔양 사건은 사이버렉카의 문제점을 단적으로 보여줬다”며 “쯔양이 겪은 사생활 침해와 허위사실 유포는 단순한 온라인 괴롭힘을 넘어 심각한 사회적 문제”라고 했다.

또한 “유튜브는 조회수와 광고 수익에만 집중하는 문제적 콘텐츠에 대한 적극적인 모니터링과 제재를 소홀히 하고 있다”며 “방통위와 방심위는 유튜브를 비롯한 플랫폼 운영자들이 자체적인 노력에 나서도록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한다”고 했다.

가로세로연구소는 구제역, 전국진, 카라큘라 등과 관련된 1만7000개의 녹취록을 확보했다며 ‘렉카연합’과 관련한 추가 폭로를 예고한 상태다.

법무법인 존재 노종언 변호사는 “이는 명백한 공갈 범죄로 더욱이 여성의 과거에 있었던 아픔을 약점 삼아 돈을 뜯어냈다는 점에서 범죄행위 자체에 성적 학대 요소가 포함돼 이는 악질 성범죄에 준하는 실형을 선고받을 확률이 높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구속수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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