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1분 더 살길"..최준용, 아내 대장 제거→배변주머니 아픔 고백 [종합]
[OSEN=김수형 기자]'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배우 최준용이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을 앓고 있는 아내에 대해 말했고, 아내 역시 위급상황을 고백해 지켜보는 이들까지 안타깝게 했다.
11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35년차 명품 배우 최준용이 출연, 15살 연하 아내와 함께 출연했다. 사실 재혼 6년차인 근황.
이날 두 사람의 일상 모습이 그려진 가운데, 이동 중 ‘전조증상’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해외에서도 문제가 됐을 정도. 최준용은 건강해 보였던 아내 한아름에게 장애가 있다 밝히며 “장루 환자인 아내가 언제 쓰러질지 걱정된다”라는 솔직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최준용은 “아내가 대장 전체가 없다”며 고백, 이에 아내 한아름은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을 앓고 있음을 고백하며 33세의 젊은 나이에 용종 3,800개를 발견했고 대장을 제거하는 수술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언제 암이 될지 모르는 것. 대장을 빨리 들어내야한다고 했다. 하지만 아내는 “수술 후 3개월 뒤 항문에 복원 수술하기로 했는데 기형적으로 짧은 소장 때문에 소장을 항문으로 연결하지 못해 배변 주머니를 차는 장루 환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최준용은 “일반인들은 음식을 먹고 체하면 약으로 해결되지만 아내처럼 장루환자는 체하면 병원 가야한다”며 음식물이 막혀 안 나오면 응급상황이라 전했다. 호스를 껴서 빼야한다는 것. 최준용은 “힘들어하는 아내 옆에서 도와줄 방법이 없어 괴롭다, 대신 아파줄 수 없어 괴롭다”고 했다.
최준용은 “사실 아내보다 내가 먼저 죽을 것 같아, 나이들어, 아내가 배변 주머니를 혼자 어떻게 해결할지, 누가 옆에서 해줄 사람 있어야할텐데”라며 “내가 건강하게 살아서 이 사람보다 1분이라도 더 살고싶다”며 아내를 누구보다 깊이 생각하는 마음을 보였다.
‘장루’에 대해 묻자 오은영은 “쉽게 생각하면 인공항문”이라 설명, 일상에 적응하기 힘들 것이라 했다.아니나 다를까. 아내는 “배번 주머니(장루)가 처음이라 사고가 많았다, 의도치 않게 터져버릴 때도 있다 식사자리에서 배변주머니가 터진 적도 있다”며 아찔한 긴급상황을 전했다.
이어 아내 한아름은 장루 환자가 된 후 “죄지은 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됐을까”라며 눈물, “세상을 원망했고, 가족들에게 짐이 되는 것 같아 세상을 등지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생명에 위협을 느낄 때도 있다는 것. 하지만 자신의 배변 주머니에 뽀뽀를 해주기도 하고 자신이 위독했을 때 “내 대장 떼줄 테니 이걸로 수술하자”라고 말해주는 최준용 덕에 희망을 갖게 되었다고 했다.아내는 “남편이 보조의자에 앉아 컵라면 먹으면서도 내 곁을 지켜줬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에 오은영은 “보호자로 최준용은 불안과 긴장 속에 있는 모습. 아내는 늘 건강관리를 해야하는 만성질환 환자”라며 “보호자도 숨은 환자, 간병하는 보호자들은 힘들다고 더 말을 할 수 없어, 오죽했겠나 싶다”며 마음을 헤아렸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던 오은영 박사는 최준용의 MMPI(다면적 인성검사) 결과를 공개. “최준용은 주변 사람들에 대한 염려가 많은 편이고 아내의 건강도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하며 최준용 내면의 불안을 분석했다. 또한, 환자인 한아름에게 언제 위급한 상황이 닥칠지 모르니 24시간 내내 긴장과 불안 속에 사는 ‘숨은 환자’가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오은영은 “명백한 걱정할 이유가 있어 불안한 마음 이해하지만, 지나친 불안을 화로 표현하는 최준용의 화법 때문에 오히려 아내가 스스로 민폐라고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내 역시 “가족들에게 민폐가 된 것 같아 회복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에 오은영은 “고난과 위기에 강한 아내. 그런 아내를 인정해줘야한다”며 “걱정되지만 아내가 충분히 이겨낼 사람인 걸, 자신의 장애를 건강하고 편안하게 견뎌내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했다./ssu08185@osen.co.kr
[사진]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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