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를 위한다면 가만히나 있지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그룹 블랙핑크 제니가 실내흡연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여전히 이러쿵저러쿵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가만히 있었으면 괜찮았을 텐데, 감싸주고픈 어긋난 마음들이 말을 키웠다.
제니 개인 레이블 OA엔터테인먼트(오드아틀리에)는 지난 9일 "지난 2일 공개된 콘텐츠 내 제니의 행동에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제니 또한 실내에서 흡연한 점, 그로 인해 다른 스태프분들에게 피해를 드린 점에 대해 반성하고 있으며 당시 현장에 있던 스태프에게도 직접 연락을 취해 사과를 드렸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8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제니가 실내에서 흡연 중인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됐다. 제니 유튜브 채널 'Jennierubyjane Official'에 게재된 'A Moment in Capri with Jennie' 중 한 장면이었다. 영상 속 제니는 스태프들에게 둘러싸여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던 중 전자담배를 피웠고, 제니가 내뿜은 연기가 스태프의 얼굴 쪽으로 향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체류 중임에도 제니는 하루 만에 소속사를 통해 고개를 숙였다. 대중에게 실내흡연을 사과한 것은 물론 현장에 있던 스태프에게도 직접 연락을 취했다. 애초에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일이라지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으니 이렇게 일단락될 듯 보였다.
그러나 뜻밖의 이슈들이 제니의 실내흡연을 자꾸만 끌어올리고 있다. 제니의 사과 후 가장 먼저 언급되고 있는 것은 '전자담배'를 '디퓨저'라 주장했던 팬들의 '실드'다. 처음 언급된 디퓨저가 방향제는 아니다. 니코틴이 없는 액상을 기화시켜 흡연하듯 사용하는 제품이라 주장한 것이었다. 제니가 든 전자담배와 외형이 비슷했기에 있을 수 있는 주장이기는 했다.
다만 방향제 디퓨저와 이름이 같은 탓에, 시간이 조금 흐르자 몇몇 이들이 제니가 흡입한 것이 방향제라고 주장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더욱이 이 주장은 제니의 흡연 여부만을 신경 쓴 것이었다. 스태프의 얼굴을 향한 '연기'는 설령 진짜 방향제일지라도 이해받을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이 때문인지 두 번째 '실드'는 스태프를 자처했다. 네티즌 A씨는 자신이 제니의 실내흡연 현장에 있었다며 ' 실내 금연인 곳'도 아니었고 '편의점에서 파는 버블스틱'이었으며 '연기를 내뿜는 타이밍이 맞았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패션쇼가 끝나고 나서도 미안하다는 사과를 계속했고 해당 스태프 역시 본인도 흡연자라 괜찮다며 넘어갔다"라며 "실제 친구로서 오해를 받고 있는 게 속상해 댓글 남긴다"고 아름다운 마무리를 시도했다.
A씨는 댓글을 통해 특별히 스태프임을 인증하지 않았다. 인체에 무해하더라도, 설령 얼굴이 아니더라도 스태프가 있는 곳에서 연기를 내뿜은 것이 무례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또한 A씨 댓글의 오류도 지적됐다. 이탈리아에서는 '증기로 흡입하기에 적당하게 제조한 것'이 담배로 포함되며, 모든 공공장소에서 실내흡연을 금지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는 순식간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됐다. 제니를 옹호하는 이들에게 입맛에 딱 맞는 이야기였을 것이다.
그리고 마이데일리 취재 결과, A씨는 실제 제니의 스태프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작성한 댓글 역시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 없는 내용이다.
결국 제니의 실내흡연 인정과 사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이야기가 나오게 됐다. 제니를 감싸고 싶은 마음에 떠들어댄 '디퓨저'와 전후사정을 만들어낸 '스태프 사칭'으로 비웃음만 더했다. 설상가상, 단 하루 차이로 가수 김호중의 모친을 사칭한 사건이 벌어졌다. 덕분에 '사칭' 이슈가 관심을 받으며 제니의 스태프 사칭 사건도 함께 언급됐다.
뺑소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호중과 이름이 나란히 놓이다니, 실내흡연 한 번으로 제니에게 가혹하기까지 하다. 이 모든 것이 제니를 감싸려는 이들에게서 시작됐다는 것이 얄궂다. 이들이 가만히 있었으면 괜찮았을 것을. 제니에게 폐만 끼치고 만 어긋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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