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들인 대구시 재난앱 ‘무용지물’
[KBS 대구] [앵커]
이처럼 재난 상황에 대비해 대구시는 4년 전부터 '안심하이소'라는 재난앱을 개발해 시민들에게 알려왔습니다.
하지만 장마철을 앞둔 지난달부터 서비스를 중단해 정작 이번 집중호우 상황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류재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시가 4년 전부터 재난 상황에 대비해 보급하고 있는 '안심하이소' 앱입니다.
통신망이 끊긴 상황에서도 오프라인 지도를 통해 대피소를 찾고 주변 사람에게 재난 상황을 메시지로 보낼 수 있는 기능을 담았습니다.
또 재난별 행동요령을 안내하고, 실시간 현장제보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집중호우로 대구에서 주민 1명이 숨지고, 저지대 주민 수십 명이 고립됐다 구조된 이번 재난 상황에서는 말 그대로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대구시가 군위군 편입에 따른 행정정보를 업데이트한다며 지난달 서비스를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기능도 부실하다는 지적입니다.
재난별 행동요령은 글자만 빼곡하고, 재난 메시지는 국민안전포털의 재난문자에 의존하면서 사실상 특화된 기능은 대피소 정보뿐입니다.
또 안드로이드앱으로만 개발돼 애플 장비를 쓰는 시민은 이용할 수조차 없습니다.
이러다 보니, 앱을 내려받는 횟수는 연간 천 건 남짓, 2020년 서비스 이후 누적 5,000건에 불과합니다.
[이성오/대구시의원 : "대구 240만 시민 중에서 (연간) 1,000건 정도만 다운했었고, 여러 가지 재난 상황이나 이런 부분에서 과연 기능을 발휘하느냐? 기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정작 재난 상황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재난앱.
대구시가 그동안 앱 개발과 운영에 쓴 예산은 6억 원이 넘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그래픽:인푸름
류재현 기자 (ja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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