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수확 앞두고 수해…농민들 망연자실

이만영 2024. 7. 1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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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계속된 집중 호우에 농작물 피해가 큽니다.

제철 수확기를 맞은 과수 농가 곳곳이 출하를 앞두고 큰 수해를 입었습니다.

이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금강변의 한 포도밭입니다.

나무 줄기마다 수풀이 엉켜있고 진흙이 끼었습니다.

강물에 휩쓸려온 진흙이 포도를 싼 포장지 안까지 쌓였습니다.

집중 호우에 강이 불어나 포도나무 5백여 그루가 잠겨 초토화된 것입니다.

물로 씻어낸들 이미 상품성을 잃었습니다.

[박호/포도 재배 농민 : "지금 상태로는 출하는 포기하고, 나무나 살리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또 다른 복숭아밭입니다.

강물이 역류해 과수원 전체가 물에 잠겼던 흔적이 그대로 남았습니다.

올해 첫 출하를 앞두고 물난리를 겪은 겁니다.

[김영진/복숭아 재배 농민 : "이걸 오늘 수확해야 하는데 지금 딸 수 있는 방법도 없고, 저 혼자 감당도 안 되고요."]

근처 또 다른 과수원도 마찬가지입니다.

강물이 어른 키 높이까지 들어찼던 탓에 올해 농사가 물거품이 됐습니다.

출하용 포장 상자도 폐기 처분해야 합니다.

[성락호/옥천군 이원면 백지리 이장 : "이것은 하루만 지나면 썩어요. 사과 같은 것은 씻으면 되는데, 복숭아는 씻지를 못해요."]

농민들은 수세가 나빠질까 봐 나무라도 살리려고 수마의 흔적을 물로 씻어내보지만 일손 구하기가 역부족입니다.

[송기섭/복숭아 재배 농민 : "나무가 죽는다고 해서 흙탕물이 있고, 잎에 묻어있으니까 그거 싹 씻어서 제거해준 거죠."]

한 해 농사의 결실을 앞두고 쏟아진 큰 비.

농민들은 하늘만 원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이만영 기자 (2man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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