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판 더 베이크, 이적료 7억에 지로나행
네덜란드 축구의 미래로 불렸던 도니 판 더 베이크(27)가 무너지고 있던 자신의 커리어를 되살릴 발판으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선택했다.
지로나는 지난 1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판 더 베이크와 4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로나는 올 여름 중원의 핵심 자원이었던 알렉스 가르시아를 독일의 레버쿠젠으로 보냈는데, 그 빈 자리를 판 더 베이크가 채워주길 바라고 있다. 판 더 베이크는 아약스 시절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이끌면서 네덜란드의 미래를 빛낼 스타로 평가됐다.
그러나 판 더 베이크는 2020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뒤 잦은 부상으로 주전을 꿰차지 못하면서 성장이 멈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약스 시절 은사인 에릭 텐 하흐 감독이 2022년 부임해 다시 기회를 잡는 듯 했지만 다시 한 번 부상에 발목을 잡히면서 프랑크푸르트로 임대를 떠나기도 했다.
지로나는 판 더 베이크의 잠재력은 여전하다는 판단 아래 기회를 주기로 했다. 판 더 베이크의 몸값이 예전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이번 이적에 영향을 미쳤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로나는 판 더 베이크의 영입에 이적료 50만 유로(약 7억원)를 썼는데, 향후 활약상에 따라 1500만 유로(약 224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는 조건이다. 판 더 베이크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할 당시 발생한 이적료 3900만 유로(약 581억원)와 비교한다면 헐값이나 다름없다.
판 더 베이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여정을 마치는 날”이라며 “맨체스터에서 두 아이를 얻었다. 내 마음 속 특별한 이 곳에 행운을 빈다. 언젠가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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