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잤는데 테슬라 -8%·엔비디아 -5%..."오히려 좋다"는 월가? [서학개미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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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날처럼 '최고가 경신'을 보고 잠들었는데, 일어났더니 상황이 급반전했다.
"빅테크에서 소형주로 순환매 시작" 그러나 "오늘이 중요한 날"이라며 월가의 전문가들은 서학개미를 진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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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여느날처럼 '최고가 경신'을 보고 잠들었는데, 일어났더니 상황이 급반전했다. 빅테크 주가가 곤두박질친 것이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랠리(강세)를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며 개미들을 다독인다.
12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뉴욕증시는 지난 밤 혼조세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88% 내린 5584.54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초반 5642.32까지 오르는 등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는 듯했지만, 이후 힘이 빠지면서 5500대까지 뒷걸음질 쳤다.
S&P500지수의 5개 주식 중 4개가 상승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인공지능(AI) 열풍 덕분에 강세장을 이어가던 기업의 주가가 폭락한 여파다.
빅테크 주가 하락 여파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역시 전장보다 1.95% 하락한 1만8283.41을 기록했다. 이날 나스닥의 하락세는 올해 네 번째로 컸다. S&P500지수와 나스닥 모두 7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멈췄다.
다만 기술주 비중이 낮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포인트(0.1%) 상승 마감했다.
CNBC 등 외신은 “그동안 AI 랠리를 주도했던 빅테크에 대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5.57%)를 MS(-2.48%)와 애플(-2.32%) 모두 주가가 떨어졌다. 테슬라는 8.44% 급락했다.
대신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 지수는 3.5% 넘게 급등했다. 러셀2000 지수가 3% 이상 상승한 동시에 S&P500 지수가 하락한 건 1979년 이후 이날이 두 번째다. S&P500과 러셀2000이 이 정도의 격차를 보인 건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들다는 게 CNBC의 분석이다. "승자와 패자가 하루 동안 자리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CPI 상승률은 전문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웠다. 노동부는 6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가에서 집계한 시장 전망치(3.1%)보다 낮은 것으로, 4월(3.4%), 5월(3.3%)에 이어 3달 연속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오늘이 중요한 날"이라며 월가의 전문가들은 서학개미를 진정시켰다.
야데니리서치를 이끌고 있는 경제학자 에드 야데니는 ”이날은 투자자들이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seven·7대 빅테크)'에서 시장의 나머지로 순환매(인기 매수의 회전)하기 시작하는 날"이라며 "오늘이 S&P500을 계속 떨어뜨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다. 오히려 S&P493과 중소형 주식에서 더 많은 상승을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연구원도 ″투자자들은 돌고 있다. 그들은 대형 기술 릴리 패드에서 중소형 패드로, 부동산으로 옮겨가고 있다”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고, 경기 침체에 대한 대응이 아니라는 확인을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채권 시장의 활동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날 전반적으로 하락했는데, 이는 정부 채권 가격이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수석연구원은 ″약간 비둘기파적인 파월의 지지로 긍정적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생겼다”라며 ”금리가 크게 하락했고, 일종의 로테이션 트레이드(순환매)가 있다. 하지만 시장이 빅테크에 너무 집중돼 있다는 문제는 로테이션 트레이드가 표면적으로는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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