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높은 '지구 망치기'는 이것... 하늘의 경고는 시작됐다 [스프]
안혜민 기자 2024. 7. 12. 09:06
[마부뉴스] 데이터로 보는 항공기 연착2
혹시 독자 여러분은 여름휴가를 다녀왔나요? 해외로 여행 다녀왔나요? 제 주변에는 여름방학과 휴가 시즌을 맞아 해외로 나가려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다녀오신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비행기 연착 이야기가 빠지질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마부뉴스에선 항공기 지연과 결항 데이터를 분석해 봤습니다. 그리고 항공기 지연과 결항에 엮여있는 기후위기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준비해 봤습니다. 지난 1편의 항공기 지연, 결항 데이터에 이어 2편에서는 항공기 연착과 기후위기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공항에서는 기후위기에 대비해 다양한 장비를 활용해 기상 상태를 체크하고 있습니다. 돌풍이 분다거나, 폭우가 올 것으로 예측될 경우에는 안전을 위해 여객기를 취소시키겠죠. 하지만 비행 중에 갑자기 이상 기후를 만난다면 어떻게 될까요? 비행 중 이상 기후는 단지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는 미래에 우리가 닥치게 될 시나리오가 아닙니다. 이미 발생하고 있죠. 최근 두 차례 발생한 청천 난기류 사건들이 그 예입니다.
청천 난기류(CAT, Clear Air Turbulence)는 마른하늘에 발생한 난기류를 의미합니다. 마른하늘에 발생하는 탓에 전조증상이 없어서 예측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녀석이죠. 지난 5월 21일 런던을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하던 싱가포르항공의 여객기가 청천 난기류를 만났습니다. 미얀마 상공 3만 7,000피트 지점에서 난기류에 기체가 흔들리기 시작했죠. 여객기가 난기류에 휩쓸리면서 고도가 위아래로 요동쳤고, 그 과정에서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심장 지병을 앓고 있던 영국인 남성 1명은 사망했고, 부상자는 100명이 넘었습니다. 난기류로 인한 사망자 발생은 지난 1997년 유나이티드항공의 항공 사고 이후 2번째입니다.
데이터를 통해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항공기의 고도, 속도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FlilghtRadar24 자료를 가져와봤습니다. 고도 데이터를 보면 21일 아침 7시 48분에 여객기가 상공 37,000피트에서 순항하고 있다가 갑자기 고도가 변화한 게 보이죠? 1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400피트, 그러니까 약 122m가량 급상승한 뒤 급강하했습니다. 수직 속도 데이터를 보면 고도가 변화하는 동안 속도가 크게 변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고요.
싱가포르항공의 여객기뿐 아니라 5월 26일엔 카타르항공의 도하-더블린 노선의 여객기도 청천 난기류를 만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튀르키예 상공에서 난기류를 만난 여객기는 다행히 더블린에 무사히 착륙했지만 적지 않은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청천 난기류가 기후변화 때문에 더 잦아질 거라는 겁니다.
청천 난기류는 제트기류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제트기류는 10㎞ 상공에서 부는 바람길이 매우 좁고 풍속이 강한 녀석인데, 이 제트기류가 주변 공기를 교란시켜서 발생하는 게 청천 난기류거든요.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제트기류 풍속이 바뀌면서 대기 상태가 불안전해지고 있기에, 청천 난기류 발생 가능성이 커질 거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영국의 레딩대학교 연구팀에서는 북대서양 상공의 데이터를 가지고 청천 난기류가 과거에 비해 미래에는 얼마나 더 많이 발생할지 예측해 봤습니다. 분석 결과 1950년과 비교해서 2050년 미래에는 훨씬 더 많은 청천 난기류가 발생할 것으로 나왔습니다. 특히 여름과 가을에 큰 증가세가 확인되었는데, 여름철에는 최대 76.1%, 가을철에는 최대 105.2%까지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죠.
이 경향은 지구가 더 뜨거워지면 뜨거워질수록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됐어요. 위의 그래프에는 여러 모델별로 계절별 청천 난기류가 얼마나 많이 발생할지 그 비율을 나타낸 건데, 여러 모델들의 예측 평균치인 점선을 보면 됩니다. 지구 온도가 1도 상승하면, 여름과 가을에는 청천 난기류 발생은 각각 13.69%, 13.82%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고, 봄과 겨울에도 지구 온도 1도 상승 때마다 8.81%, 8.94%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어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혹시 독자 여러분은 여름휴가를 다녀왔나요? 해외로 여행 다녀왔나요? 제 주변에는 여름방학과 휴가 시즌을 맞아 해외로 나가려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다녀오신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비행기 연착 이야기가 빠지질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마부뉴스에선 항공기 지연과 결항 데이터를 분석해 봤습니다. 그리고 항공기 지연과 결항에 엮여있는 기후위기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준비해 봤습니다. 지난 1편의 항공기 지연, 결항 데이터에 이어 2편에서는 항공기 연착과 기후위기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마른하늘 난기류 만난 여객기…인명사고 이어져
청천 난기류(CAT, Clear Air Turbulence)는 마른하늘에 발생한 난기류를 의미합니다. 마른하늘에 발생하는 탓에 전조증상이 없어서 예측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녀석이죠. 지난 5월 21일 런던을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하던 싱가포르항공의 여객기가 청천 난기류를 만났습니다. 미얀마 상공 3만 7,000피트 지점에서 난기류에 기체가 흔들리기 시작했죠. 여객기가 난기류에 휩쓸리면서 고도가 위아래로 요동쳤고, 그 과정에서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심장 지병을 앓고 있던 영국인 남성 1명은 사망했고, 부상자는 100명이 넘었습니다. 난기류로 인한 사망자 발생은 지난 1997년 유나이티드항공의 항공 사고 이후 2번째입니다.
데이터를 통해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항공기의 고도, 속도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FlilghtRadar24 자료를 가져와봤습니다. 고도 데이터를 보면 21일 아침 7시 48분에 여객기가 상공 37,000피트에서 순항하고 있다가 갑자기 고도가 변화한 게 보이죠? 1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400피트, 그러니까 약 122m가량 급상승한 뒤 급강하했습니다. 수직 속도 데이터를 보면 고도가 변화하는 동안 속도가 크게 변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고요.
싱가포르항공의 여객기뿐 아니라 5월 26일엔 카타르항공의 도하-더블린 노선의 여객기도 청천 난기류를 만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튀르키예 상공에서 난기류를 만난 여객기는 다행히 더블린에 무사히 착륙했지만 적지 않은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청천 난기류가 기후변화 때문에 더 잦아질 거라는 겁니다.
기후변화로 잦아지는 마른하늘의 난기류
지난해 영국의 레딩대학교 연구팀에서는 북대서양 상공의 데이터를 가지고 청천 난기류가 과거에 비해 미래에는 얼마나 더 많이 발생할지 예측해 봤습니다. 분석 결과 1950년과 비교해서 2050년 미래에는 훨씬 더 많은 청천 난기류가 발생할 것으로 나왔습니다. 특히 여름과 가을에 큰 증가세가 확인되었는데, 여름철에는 최대 76.1%, 가을철에는 최대 105.2%까지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죠.
이 경향은 지구가 더 뜨거워지면 뜨거워질수록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됐어요. 위의 그래프에는 여러 모델별로 계절별 청천 난기류가 얼마나 많이 발생할지 그 비율을 나타낸 건데, 여러 모델들의 예측 평균치인 점선을 보면 됩니다. 지구 온도가 1도 상승하면, 여름과 가을에는 청천 난기류 발생은 각각 13.69%, 13.82%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고, 봄과 겨울에도 지구 온도 1도 상승 때마다 8.81%, 8.94%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어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안혜민 기자 hyemin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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