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소속사 대표, 몰래 '뒷광고' 걸리자…"쯔양과 죽겠다" 협박

김소연 2024. 7. 1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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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양은 "죄송하다" 사과
/사진=유튜버 홍사운드 영상 캡처

렉카 유튜버들의 쯔양 협박 논란으로 공개된 소속사 대표가 쯔양 몰래 뒷광고를 했고, 이 같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자 "쯔양과 같이 죽겠다"고 다른 유튜버를 협박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11일 유튜버 홍사운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쯔양님을 착취했던 전 대표, 이제는 진실을 말하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10분 40초 분량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는 쯔양의 전 남자친구이자 소속사 대표였던 A씨가 뒷광고 의혹이 불거진 후 이를 폭로한 유튜버에게 "죽겠다"고 협박하고, 이후 쯔양이 사과 전화를 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홍사운드는 '먹방 ASMR'을 콘셉트로 하는 유튜버다. 12일 기준 구독자 수는 180만명이 넘는다.

홍사운드는 "쯔양님을 지난 4년간 노예처럼 착취해 온 전 대표와 뒷광고 사건의 진실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며 "당시 쯔양 채널에서도 뒷광고를 했었다며 뉴스에도 나왔고, 채널에서는 '뒷광고를 한 적이 없다'며 해명 영상을 올려 그 화살이 뒷광고를 처음 폭로했던 참PD님에게 가, 결국 참PD님이 사과 영상도 올리고, 쯔양님과 해명 라이브 방송도 했던 사건"이라면서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때 정말 많은 사람이 참PD님에게 '죄 없는 쯔양을 저격한다'며 비난했고, 참PD님과 그 가족분들까지 수개월간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힘든 시간을 겪었다"며 "길을 걷다가 돌을 맞기도 했는데, 이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던 사람으로서 그때는 말하지 못했던 진실을 여러분께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홍사운드가 언급한 뒷광고 사건은 2020년 유튜브를 강타했던 논란이었다. 유튜버는 영상을 올릴 때 '유료 프로모션' 항목을 설정하면 '유료 광고 포함'이라는 문구를 20초가량 노출하는 식으로 구독자에게 광고 의도를 알릴 수 있는데, 일부 유튜버는 부주의, 혹은 '홍보 효율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른 고의로 이 방식을 채택하지 않아 뒤늦게 지적받았다. 참PD는 라이브 방송 중 자신은 뒷광고를 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몇몇 먹방 유튜버들이 뒷광고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당시 쯔양의 이름도 같이 거론됐고, 참PD는 쯔양에 대해서는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홍사운드는 "당시 참PD님은 직접 쯔양을 폭로하지 않았다"며 "당시 채팅창에 '쯔양은 뒷광고를 했나요?'라고 정말 많은 사람이 물어봐서 '쯔양은 다음에 이야기할게요'라고 한 게 바로 기사화된 것"이라며 "그러면서 쯔양을 착취했던 전 대표가 여론을 돌리기 위해 쯔양 채널 아이디로 커뮤니티에 글도 쓰고, '홍사운드도 라면 뒷광고를 했다'며 저를 저격하며 자기는 뒷광고를 안 했다며 해명 영상을 올렸다"고 전했다.

/사진=유튜버 홍사운드 영상 캡처


그러면서 "그런데도 여론이 바뀌지 않자 새벽에 뒷광고 사태의 시작이었던 참PD님께 전화를 걸어 '지금 망했다. 쯔양 몰래 뒷광고를 많이 했는데, 그때 했던 업체들에서 연락도 오고, 위약금 얘기도 나오고 있다'며 '죽는 방법밖에 떠오르지 않고, 정원(쯔양)이랑 같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는 얘기를 해서 참PD님이 진정하고 최대한 돕겠다고 한 것"이라며 "이후 저에게 연락이 와서 '사람은 살려야 하지 않겠냐'고 추가적으로 하던 것을 멈추자고 해서 저도 멈춘 것"이라고 덧붙였다.

쯔양과 함께한 뒷광고 해명 라이브 방송에 대해서도 "오직 쯔양을 살린다는 마음으로 쯔양 소속사 전 대표가 하자는 대로 다 한 것"이라며 "그 대표가 써온 대본 그대로 읽으면서 사과 영상도 올리고, 그 대표가 참PD님 채널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자고 해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방송 전에는 모두 합의하고 만난 상황이라 화기애애했지만, 방송 시작 후 쯔양님이 뭔가 감정적으로 복받쳐 오르는 게 있어서 계속 울게 되셨고, 이후 여론이 바뀌어서 '쯔양님은 억울하게 당한 피해자, 참PD님은 천하의 나쁜 놈'이 돼 버렸다"며 "당시 악플만 8만개가 넘게 달렸다"고 덧붙였다.

뒷광고 논란으로 방송을 중단한 먹방 유튜버 쯔양(오른쪽)이 참PD 채널의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에 출연해 눈물을 흘리는 모습/사진=참PD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이런 상황에서도 참PD가 "사람은 살렸으니 된 거 아니냐"고 했다고 전하면서, "이번에 쯔양님의 (전 소속사 대표 관련) 영상이 올라온 후, 또다시 참PD님 채널에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다. 몰라서 그러는 거기에 이해는 되지만, 만약 이 영상으로 오해가 풀리셨다면 위로의 댓글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쯔양과 참PD가 라이브 방송 이후 진행한 통화 녹취록이 공개됐다. 해당 전화는 쯔양이 먼저 걸어온 것으로, 쯔양은 "죄송하다"면서 "저 때문에 댓글이 너무 안 좋다"고 말했다. 이에 참PD는 "괜찮다"며 "밥 잘 챙겨 먹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죄책감이나 상처받는 이런 거, 이제 안하셔도 된다"며 "우리를 기다려 주는 팬들이 있지 않냐"고 응원했다.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몇몇 렉카 유튜버들이 쯔양의 과거를 빌미로 돈을 뜯어내려 했다는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이후 쯔양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모두 말씀드리겠습니다'라는 제목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전 남자친구이자 소속사 대표였던 A씨에게 지속적인 폭력과 리벤지 포르노 협박을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먹방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A씨가 일하던 술집에서 술 시중을 들라는 강요에 응하기 싫어 돈을 벌기 위해 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이후 김태연 변호사가 등장했고, 쯔양이 폭행당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A씨에 대한 형사 고소를 진행했다는 김 변호사는 해당 사건 수사 중 A씨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지면서 "불송치 결정이 나고,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쯔양님이 못 받았던 정산금은 최소 40억원"이라며 "소송으로 조금이나마 정산금을 반환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 당사자들에 대한 억측은 자제해 주길 바란다"며 "원치 않게 (사건이) 공론화됐지만, 앞으로 이 사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할 마음은 없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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