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관 선생 찾은 남원 학생들…한일 문화 교류 재개
[KBS 전주] [앵커]
4백년 간 일본에서 15대째 도자기를 빚는 후예, 바로 심수관 선생인데요.
심수관 일가의 고향인 남원지역 초등학생들이, 모처럼 일본 학생들과 만나 우의를 다졌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꽃길 너머 태극기를 흔들며 환영하는 일본 친구들과, 손을 맞댄 남원의 초등학생들.
나란히 걸린 두 학교 상징물 아래 양국 학생들이 마주했습니다.
10년 넘게 교류가 중단됐지만, 잊지 않고 다시 친구들을 초대한 미야마초등학교엔 우정의 흔적이 여전합니다.
[일본 미야마초등학교 교장 : "만나서 반가워요. 잘 부탁합니다."]
친구들을 환영하는 미야마 학생들의 합창과 사물놀이 소리가 강당을 가득 메우고, 함께 도자기를 빚고 소통하며 금세 친구가 됩니다.
언어의 벽을 넘어 우정을 쌓고, 우리 문화를 알린 아이들.
[김다윤/남원 교룡초등학교 6학년 : "무대 올라가기 전엔 되게 설레고 떨렸는데, 마지막에 호응 들으니 뿌듯했어요. 사물놀이 알려 달라고 아이들이 해줘서 가르쳐주고."]
책에서 배운 심수관 선생을 직접 만나 역사를 곱씹습니다.
남원에 뿌리를 둔 일본 도예의 상징 심수관 일가.
조선의 얼을 지키며 고유 문화를 일군 거장과의 만남은 아이들에게도 뜻깊은 순간입니다.
[심수관 선생/15대 : "25년 전 400주년 행사를 남원에서 했죠. 그때 불을 채취한 곳이 학교 뒤 교룡산입니다."]
1998년 시작된 교류는 10여년 전 명맥이 끊겼다가 올해 다시 시작됐습니다.
[박창용/남원 교룡초등학교 교사 : "학생들에게 국제적 감각과 시야를 넓힐 수 있단 생각으로, 양국 문화를 이해하고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한일 초등학생들의 문화 교류가 오랜기간 양국 갈등의 역사적 과제를 극복하고, 평화 교류의 상징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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