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모 “빠른 성교육, 나쁜 영향 줄까봐” 아빠 고충 토로 (마법의 성)[TV종합]
지난 11일 첫 방송된 ‘마법의 성’에는 연예인 가족 안재모-김미려-에바-김병현과 그의 자녀들이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고 싶다”며 찾아왔다. 안재모의 딸 안서영(14) 양은 “아빠와 함께 성교육을 받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나왔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아들 안서빈(13) 군은 “저는 평소에 너무 루즈하게 살아서 특이한 걸 해보고 싶었다”라며 아빠와의 성교육 시간을 기대했다. 아들 김태윤(11) 군은 “즐기려고 왔다”며 여유가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김미려의 딸 정모아(11) 양은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들며 부끄러운 소녀미를, 에바의 아들 이준(12) 군은 과묵+시크미가 넘치는 상남자 매력을 뽐내며 함께 자리했다.
이들의 성교육 가이드를 위해 ‘남학생 전문 성교육 1타 강사’ 이시훈과 간호사 출신으로 인성교육까지 담당하는 정한솔이 출격했다. 여기에 성범죄 관련 법 자문을 도와줄 신중권 변호사가 함께했다. 신중권 변호사는 “믿을 수 없는 성범죄가 너무 자주 일어난다. 디지털 소통이 활발해진 탓에 디지털 성범죄에서 아이들의 짓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수준의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먼저 ‘마법의 성’ 제작진은 한 초등학교의 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교육과 관련된 생각들을 자유롭게 표현하게 했다. 이에 학생들은 ‘섹X’, ‘콘돔’, ‘성인용품’, ‘생리’ 등의 단어들을 언급했고, 모두가 깜짝 놀랐다. 그러나 이시훈은 “아주 평범한 또래들의 생각이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평했다. 또 여학생 집단에서는 ‘생리’에 대한 궁금증이 아주 높았다. 정한솔은 “2차 성징은 남학생보다 여학생에게 빨리 온다. 몸의 변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며 ‘생리’라는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 몸에 어떤 변화들이 생기는지 명쾌하게 설명해 아이들의 궁금증을 해소했다.
연예인 엄마아빠들의 또 다른 큰 고민은 ‘성교육을 언제 해야 하나’라는 문제였다. 안재모는 “아직 몰라도 될 나이인데 너무 빨리 성교육을 해서 나쁜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닐지, 또 고민하다 너무 늦는 건 아닐지 했다. ‘학교에서 때가 되면 배우겠지’ 싶었다”라며 성교육의 ‘제때’를 궁금해했다. 이시훈은 “자녀들이 먼저 물을 때면 해도 된다. 그렇지 않다면 초등학교 5학년에서 중학교 2학년 사이에는 물어보지 않아도 꼭 성교육을 해야 한다”라며 성교육의 마지노선을 정해줬다. 또 그는 “아이들의 수용 수준을 체크해야 한다. 사용처나 개념을 다 알려줄 게 아니라 아이가 수용하는 정도, 아이 수준에 맞는 성교육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성범죄의 현실을 짚어보며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디지털 성교육 꿀팁’이 대방출됐다. 안재모는 “부모가 통제하기엔 역부족이다. 또 통제할 방법도 모르겠다”며 어려움을 토로했고, 김미려는 “유튜브를 보는데 누가 봐도 자극적인 영상이 있었다. 아이에게 ‘엄마 눈치가 보이면 걸러’라고 가르쳤다”며 실제 경험을 전했다. 에바는 “너무 통제해서 친구들로부터 혼자 소외당할까 봐 걱정이다”라며 적정선을 찾기 어려워했다. 이시훈은 “막는다고 막을 수 없다. 다 뚫리는 방법들이 있다. 올바른 사용법을 알려줘야 한다”며 디지털 성교육 가이드를 공개했다.
아이들은 게임 중 채팅창이나 게임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음성 프로그램을 많이 활용하고 있었다. 이시훈은 “누군가 채팅에서 욕이나 성희롱을 할 때 ‘어버버’하다 보면 또다른 가해자가 될 수 있다. 대응하지 말고 채팅을 꺼야 한다”며 이럴 때 ‘차단’을 추천했다. 또 아이들은 게임이나 SNS를 하다가 광고, 숏폼 영상 등으로 자극적인 유해 콘텐츠에 노출되기도 쉬웠다. 정한솔은 “‘차단’, ‘신고’, ‘관심없음’ 등을 클릭하면 유해 콘텐츠를 알고리즘에서 삭제할 수 있다. 부모님이 스마트폰을 직접 보여주며 방법들을 알려주면 좋겠다”고 알고리즘 관리법을 공유했다. 도경완은 “’구독’, ‘좋아요’만 강조할 게 아니라 ‘신고’와 ‘차단’을 아이들을 위해 강조해야겠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또 친해지며 벗은 몸 사진을 요구하는 ‘온라인 그루밍’, 야한 영상이나 사진에 특정 인물의 얼굴을 합성해 유포하는 ‘딥페이크’ 범죄의 실제 사례들과 함께 “경계심을 허무는 순간 나도 모르게 개인정보가 노출되고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사례로 대처법을 배운 뒤 아이들은 만화로 재연된 상황을 어떻게 올바르게 대처할지 실습하며 ‘나를 지키는 법’을 제대로 배웠다. 정한솔은 “지속적인 거절은 어른도 어렵다”라며 이런 상황에 처했을 경우 아이들이 부모님께 편히 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윤정도 “아이가 부모를 믿고 의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라며 공감했다.
‘마법의 성’은 매주 목요일 밤 9시 20분 E채널에서 공개된다.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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