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겸손과 포용에 감동한 서구 젊은이들
"작은 부분에서부터 타인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한국 문화를 경험했다. 미국은 빠르고 편리함을 추구하며 개인주의가 팽배하다. 이에 반해 겸손한 마음과 태도에 공동체 화합을 중시하는 한국인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섀넌 바시라케스·29·미국 미네소타주)
‘2024 전 세계 ASEZ 정상회의(Global ASEZ Summit 2024)' 참석을 위해 방한한 미국 젊은이들이 7월 4일까지 일주일간 한국의 이모저모를 경험하며 삶의 견문을 넓혔다. 이들은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이하 하나님의 교회) 소속으로 뉴욕, 조지아, 캘리포니아, 텍사스, 워싱턴, 일리노이, 콜로라도 등 여러 주에서 왔다. 정상회의에서 세계 대학생과 교류하는 한편, 경복궁과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아쿠아리움 방문, 전시회 관람, 성경 교육과 교회 연수원 탐방 등 다채로운 일정을 소화한 이들은 "특별한 한국 여행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의 전통·현대 문화 체험
6월 30일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 오른 이들은 탁 트인 서울 야경을 바라보며 탄성을 내뱉었다. 드넓은 한강과 별처럼 반짝이는 도심 불빛들을 보면서 한국 발전상에 감탄한 것. 조지프 카텔라노 씨(25·뉴욕주)는 "그렇게 많은 불빛이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한강에 다리가 많은 이유를 물으니 '경제활동이 많아서'라는 답변을 들었다. 하나님의 교회 새 언약 복음의 발전과 함께 한국의 사회·경제적 성공이 빠르게 이뤄진 모습을 보면서 나도 삶의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서울 한복판에 있는 조선시대 전통 궁궐 경복궁도 서구 청년들을 매료시켰다. 장맛비가 잠시 멈춰 선선한 날씨에 광화문 안으로 들어선 이들은 왕이 집무를 보고 국가 중대 의식을 치른 근정전과 복도식 회랑을 거닐고, 왕의 침전인 강녕전, 외국 사신을 접견하던 경회루 등을 돌아봤다. 한국 신자들에게서 궁궐 역사와 문화, 예법에 대한 설명을 들은 어맨다 마르티네스 씨(23·워싱턴주)는 "오랜 기간 이어져온 전통 문화가 한국 현대 문화를 매우 풍부하게 만들어 전 세계인이 한국에 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나가 된 것 같다"며 한국의 역사·문화에 대한 감흥을 전했다.
충청의 옥천고앤컴연수원과 엘로힘연수원에서 꽃과 나무, 시원한 폭포가 어우러진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며 행복감을 채운 이들은 하나님의 교회가 주최하는 전시 등을 관람하며 다방면에서 소양도 쌓았다. 이들은 부모님의 사랑과 희생을 되새기는 '진심, 아버지를 읽다'전(아버지전)과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어머니전), 하나님의 교회 활동을 언론의 시선으로 조명한 'Media's Views' 전시, 성경 역사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하나님의 교회 역사관을 두루 둘러보고 나니 삶이 더 깊고 풍성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브래들리 루츠 씨(26·텍사스주)는 아버지전을 관람하면서 어린 시절 가족을 위해 먼 곳까지 일하러 갔던 자신의 아버지와 인류의 구원을 위해 헌신한 아버지 하나님의 헌신을 함께 떠올렸다. "아버지가 주신 사랑을 당연하게 여겼던 날들을 되돌아보며 다시금 감사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겸손과 섬김의 리더십 배워
하나님의 교회를 통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은 연간 1500명에 달한다. 이들은 한국을 성경 예언대로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이 등장한 나라, 새 언약 복음이 회복된 성지(聖地)로 여긴다. 세계 각국에서 한국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하나님의 교회는 2001년부터 해외성도방문단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성경 연수와 지역 교회 방문, 명소 탐방과 한국 문화 체험 등 유익한 일정을 제공하는 동시에 입국 환영과 출국 환송, 이동, 통역, 가이드, 음식과 숙박 등 모든 면에서 편안하게 보내도록 배려하며 가족의 정을 나눠왔다. 이 같은 손길은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한류의 초석이 됐고 지속적인 민간외교와 국위 선양에도 이바지했다. 그간 외국인들이 다녀간 곳은 청와대, 국회의사당, 독립기념관, 수원화성, 비무장지대(DMZ), 판교테크노밸리, 이천도자기축제 현장 등 다양하다. 국제성경세미나, 대학생·청년 리더십 콘퍼런스 등 다변화한 방한 취지에 각계각층의 방문이 확대되고 있다. 경기도와 수원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이들을 공식 환영하기도 했다. 5월에 다녀간 제79차 해외성도방문단은 20개국 정재계, 학계, 법조계, 의료계 등 전문가 약 120명으로 '전 세계 희망서포터즈' 발대식에 참여해 "지구촌에 희망을 전하자"는 포부를 다졌다.
이번에 방문한 미국 청년들은 한국에서 겸손과 섬김의 리더십을 배웠고 본국에 돌아가 희망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하버드대생인 아나야 토머스 씨(22·뉴욕주)는 "학교에 여러 종류의 리더십 프로그램이 있는데 주로 '관계 형성' 중심이다. 자신의 생각을 잘 설명해 사람들을 설득하는 법 등 개인의 능력에 초점을 맞춘다. 그런데 하나님의 교회는 각 사람이 겸손과 섬김을 실천하고 바른 인성과 성품을 함양해 진정한 리더십을 배우도록 한다. 나도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을 본받아 섬기는 리더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라이언 패트릭 브레난 씨(30·뉴욕주)는 "재난과 범죄 등으로 어려움이 많은 현대 사회 청년들에게 진정한 희망을 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현숙 기자 life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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