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범호 만류에도 등판→2G 3이닝 51구 투혼→ 4세이브... 임시 마무리도 든든하다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KIA 타이거즈의 새 마무리 투수 전상현이 팀을 구해냈다. 32구 투혼을 펼쳤다.
KIA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앞선 2경기를 모두 이긴 KIA는 주중 3연전에서 시리즈 스윕을 챙겼다.
이로써 KIA는 지난 4월 9일부터 11일 광주에서 LG 3연전을 모두 이긴 이후 딱 석 달 만에 다시 LG를 상대로 시리즈 스윕을 거뒀다.
이번 스윕으로 KIA는 LG와 상대전적을 9승3패로 완전히 벌렸다. KIA에 3.5경기 차 뒤진 2위였던 LG는 이제 6.5경기 차 뒤진 4위로 내려앉았다.
선발 캠 알드레드가 6⅔이닝 1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이어 장현식 1⅓이닝 무실점까지 더해지면서 8회까지 4-0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9회말 흐름이 심상치 않았다. 최지민이 올라오자마자 볼넷과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자 KIA 벤치는 전상현을 급히 마운드에 올렸다. 전상현은 전날 9회말 등판해 2이닝 동안 32개의 공을 던지며 5-2 역전승을 이끌었다.
당초 경기 전 KIA 이범호 감독은 "전상현이 30개 넘게 공을 던져 어지간하면 오늘은 쉬게 하려고 했다"면서 "본인이 올스타전 휴식기 동안 4~5일 이상 쉬어서 괜찮다면서 오늘도 나갈 수 있다고 하더라. 세이브 상황이면 투입하겠다"고 덧붙였다.
웬만하면 전상현 투입이 없기를 바랐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는 법. 결국 KIA는 전상현 카드를 꺼내야 했다.
전상현은 첫 타자 문성주를 병살타로 잡아내면서 급한 불을 껐다. 이어 오스틴을 내야 땅볼로 유도하면서 경기를 끝내는 듯했다. 하지만 타구 속도는 느렸고, 마음이 급해졌는지 3루수 김도영이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실점했다. 이어 문보경의 타구도 라이트에 들어가 좌익수 소크라테스가 잡지 못하기까지 했다.
잇딴 수비 실수에 흔들린 듯 전상현은 박동원에게 적시타를 맞고,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에 몰렸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전상현은 구본혁을 중견스 뜬공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19구를 던졌고, 시즌 4세이브를 올렸다.
경기 종료 후 전상현은 "어제 2이닝 던지고 오늘 이틀 연속 등판이지만 힘들거나 하지 않다. 팀이 필요한 순간에 언제든 등판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고 내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도영의 실책에 대해서 크게 개의치 않았다. 전상현은 "실책은 경기의 일부다. 언제든 나올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연연하지 않고 내 볼을 던지려고 한다. 오늘도 마찬가지였고 타자와의 승부에 최대한 집중했다"고 전했다.
박동원에게 적시타를 맞은 뒤 역전 위기에 몰리자 이범호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전상현은 "감독님이 선수들을 불러 모았을 때 동점이 되어도 괜찮으니 자신 있게 던지라고 하셨다"라면서 "포수 김태군도 마운드에 올라와 어쨌든 네가 막아야 하니 자신 있게 던지라고 조언을 해줬다"고 설명한 뒤 "주자가 쌓였지만 최대한 자신 있게 던지려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마무리 정해영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다. 임시로 전상현이 클로저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불펜 투수들 다 같이 (정)해영이가 빠진 자리를 메꾸려고 하고 있다. 중요한 순간에 등판하는 만큼 경기 후반을 잘 막아내는 듬직한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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