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도시특별법 수도권 ‘후끈’…부산은 ‘썰렁’
[KBS 부산] [앵커]
노후계획도시 정비사업의 선도지구를 둘러싸고 수도권과 부산의 온도 차가 확연합니다.
수도권 1기 신도시는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해운대 신시가지 등 부산의 노후 도시는 썰렁한데요.
이유가 뭔지 강지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도권 1기 신도시인 분당과 산본, 일산이 요즘 들썩이고 있습니다.
노후계획도시 정비사업의 선도지구가 되기 위해 동의서 걷기는 물론, 아파트 단지 간 연대가 활발합니다.
부산도 대상 지역이 5곳이나 있지만 분위기는 다릅니다.
[해운대 지역 공인중개사 : "(노후계획도시) 특별법 관련해서 투자가치가 있는지 물어보는 사람도 별로 없어요. 이 동네 집을 가진 분들이 물어보는 거고."]
이런 온도 차는 왜일까?
먼저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은 원래 수도권 1기 신도시를 대상으로 추진됐고, 국회 통과 과정에서야 전국으로 확대됐습니다.
[박상우/국토교통부 장관/그제/국회 국토교통위원회 : "국회 통과 과정에서 노후 신도시로 외연을 확장했습니다. 그래서 당초부터 이 법의 적용 대상이었던 1기 신도시는 지자체 차원에서의 준비가 미리 시작돼 있었고요."]
지난해 말 특별법 통과 이후 올해 5월에 기본 계획 용역에 들어간 부산시와는 달리 수도권 1기 신도시들은 민관 모두 2~3년 전부터 준비해 온 겁니다.
부산의 부동산 경기 침체 탓도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16주 연속 상승하고, 경기도까지 상승으로 돌아섰지만 부산은 2년 넘도록 하락세입니다.
여기에 공사비 상승으로 추가분담금이 커진 것도 한 원인입니다.
하지만 부산의 노후계획도시들은 교통과 교육, 의료 등 탄탄한 인프라를 가지고 있어 선도 지구로 선정되면 시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강정규/동의대 부동산대학원장 : "해운대구 장산역 주변이 선도지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고 그 지정이 된 이후에는 주변 해운대 신시가지 또 북구 그리고 개금 일원까지 확대되는 모습을 띨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 노후화로 인한 도심 공동화를 막기 위해서도 용적률 등 각종 특혜를 받을 수 있는 선도 지구 선정에 부산시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강지아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영상편집:이동훈
강지아 기자 (j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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