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ELS 사태에 위축"… 1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 1.9조↓

전민준 기자 2024. 7. 1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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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SL 사태 여파로 올 1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홍콩 ELS 피해자들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의원에게 전달할 ELS 피해자들의 탄원서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추상철 기자
홍콩H지수(HSCEI)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 여파로 올 1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9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중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3조원으로 전년 동기(14조9000억원) 대비 1조9000억원 감소했다. 상환액은 17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7조4000억원) 대비 3000억원 늘었다.

1분기 중 상환액이 발행액을 상회하면서 분기 말 잔액은 88조1000억 원으로 전년 말(94조 3000억원) 대비 6조2000억원 감소했다.

1분기 ELS 발행액은 8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줄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74.2% 줄었다. 원금지급형 ELS 발행액은 4조원으로 지난해 1~3분기 분기별 평균 발행액인 2조9000억원 대비 1조1000억원 늘었다.

금감원은 원금지급형 ELS 발행액이 직전 분기 대비 현저히 감소한 것은 직전 분기에 연말 퇴직연금 편입 차환수요가 집중됐던 기저효과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원금비보장형 ELS 발행액이 급감한 건 HSCEI 지수 기초 ELS 손실에 따른 투자 수요 위축 영향으로 풀이됐다.

1분기 ELS 전체 상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대비 47.4% 감소했다. 이는 퇴직연금에 편입된 원금지급형 ELS의 만기상환이 연말에 집중된 데 따른 것이었다.

만기상환은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7조2000억원, 조기 상환은 같은 기간 12.2% 줄어든 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월 말 ELS 발행잔액은 59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했다.

DLS 발행액은 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 직전 분기 대비 42.9% 증가했다. 원금지급형 DLS 발행액은 4조 1000억 원으로 2023년 분기별 평균 발행액인 3조 2000억 원 대비 9000억 원 늘었다.

DLS 상환액은 3조3000억원으로 만기상환이 전년 동기 대비 36.5%, 직전 분기 대비 45.0% 감소했다. 발행잔액은 28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5%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7.7% 줄었다.

올해 3월 말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88조1000억원 중 자체 헤지 규모는 57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조1000억원 감소한 가운데 비중은 64.8%로 4.8%포인트 상승했다. ELS 자체 헤지 규모는 44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00억원 증가했다.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자산(헤지자산)의 평가금액은 89조4000억원으로, 부채평가액을 5조1000억원 추가했다.

ELS 투자손익률은 연 -8.7%로 전년 동기 대비 15.9%포인트 하락했고, DLS 투자손익률은 연 2.7%로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ELS 투자수익률 감소는 HSCEI 지수 기초 ELS의 만기가 올해 상반기에 집중된 영향으로 인한 것이다.

1분기 중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 손익은 전년 동기(5416억원) 대비 4951억원이 감소한 465억원을 기록했다. 발행사인 증권사의 발행 및 운용 손익 감소에 있어 파생결합증권 규모 자체가 감소한 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3월 말 낙인(Knock-In) 발생 파생결합증권은 3조 8000억 원으로 전체 파생결합증권 잔액(88조1000억원)의 4.3% 수준이며 전액 ELS에서 발생했다. 연초 HSCEI 지수가 5000pt 수준까지 하락한 여파로 인해 주로 HSCEI 지수 기초 ELS에서 낙인이 발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홍콩H지수 사태 이후 원금지급형 상품인 파생결합사채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파생결합사채의 발행액과 잔액이 증가했다"며 "다만 파생결합사채는 발행인의 신용상태지급여력에 따라 투자원금이 보호되지 않을 수도 있는 상품이므로, 발행현황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투자자에게 관련 위험을 안내할 것"이라고 대응 계획을 밝혔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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