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이래도 돼?'...회비 인상에 탈퇴도 고민 [앵커리포트]
[앵커]
다음 달부터 쿠팡과 배달의민족,
전 국민이 이용하는 플랫폼 두 곳이 각각 월 회비와 중개수수료를 큰 폭으로 인상하기로 했죠.
소비자와 자영업자 모두 하나같이 이런 반응입니다.
'한 번에 이래도 돼?'
그래서 이른바 '탈팡'을 고민하는 사람이 늘었다고 합니다.
바로 '쿠팡 탈출' 의 줄임말입니다.
하지만 쿠팡을 쓰지 말까 고민하다가도 정작 구독 취소 버튼을 누르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미 새벽 배송과 무료 배송에 너무 익숙해졌기 때문이죠.
그래서 아예 안 쓸 순 없고, 대안으로, 가족이 한 계정을 함께 쓰는 경우가 늘 것으로 보입니다.
쿠팡의 월회비, 다음 달부터 4,990원에서 7,890원으로 3천 원 가까이 오릅니다.
사실 지난 4월부터 공지해왔던 거긴 한데, 한 번에 58%나 오르다 보니 고물가 속 부담감은 훨씬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배달의민족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음 달부터 외식업주에게 받는 배달 중개이용료를 음식값의 6.8%에서 9.8%로 3%포인트 인상하기로 했죠.
인상률만 보면 44%가 넘습니다.
업주 부담 배달비를 건당 100~900원 낮추고, 포장주문 중개이용료도 한시적으로 절반 깎아주겠다는 입장이지만, 자영업자들은 안 그래도 원가 상승으로 부담이 큰데 '우리가 수수료의 민족이냐'는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그렇다고 배달의민족을 안 쓸 수도 없습니다.
배민은 배달 플랫폼 시장에서 65%를 점유하고 있는 압도적 사업자이기 때문이죠.
꼼짝없이 수수료를 더 내야 하는 상황인데요.
문제는, 이렇게 외식업주들의 부담이 커지면 결국, 음식값 인상 등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이커머스 경쟁이 심화하고 무료배달 출혈 경쟁 때문에 수익성 보장을 해야 한다지만, 결국 플랫폼들의 요금 인상이 물가 상승까지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조진혁 (chojh033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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