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의 브라질 정보부, 입법· 사법부와 언론계 사찰했다

차미례 기자 2024. 7. 1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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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연방경찰의 수사 결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정보부가 사법부와 국회, 언론계 인사들에 대해 비밀리에 사찰과 스파이 활동을 벌여온 사실이 11일(현지시간) 법원 기록 등을 통해 드러났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사찰 대상 인물 가운데에는 아르투르 리라 국회의장, 알렉산드르 데 모라에스 대법원장, 호앙 도리아 전 상파울루 주지사와 환경단체 이바마의 회원들도 포함된 것으로 모라에스 대법원장이 서명한 대법원 기록에 나타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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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연방 경찰, 대법원 서류통해 확인 용의자들 체포
11일 사찰 대상과 불법감청 단체 ABIN의 활동전모 밝혀
[상파울루=AP/뉴시스] '브라질의 트럼프'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2월 25일 상파울루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쿠데타 모의 의혹과 귀금속 불법 반입 등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정보부를 동원해 입법 사법 언론 부문 인사들을 사찰한 사실이 드러났다. 2024.07.12.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브라질 연방경찰의 수사 결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정보부가 사법부와 국회, 언론계 인사들에 대해 비밀리에 사찰과 스파이 활동을 벌여온 사실이 11일(현지시간) 법원 기록 등을 통해 드러났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사찰 대상 인물 가운데에는 아르투르 리라 국회의장, 알렉산드르 데 모라에스 대법원장, 호앙 도리아 전 상파울루 주지사와 환경단체 이바마의 회원들도 포함된 것으로 모라에스 대법원장이 서명한 대법원 기록에 나타나있다.

특히 보우소나루가 코로나19 대유행기에 했던 (실패한) 행동들에 대해 국회에서 청문회를 주도 했던 3명의 상원의원과 브라질 일간지 '폴하 데 상파울루' 의 유명 기자 모니카 베르가모, '오 글로보'지의 베라 마젤란 기자도 사찰 대상에 들어 있었다.

경찰은 11일 이와 관련된 범죄 조직을 소탕하기 위한 체포 영장을 발부 받아 5명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이 조직은 포르투갈어 약자로 ABIN이란 이름으로 브라질 정보부의 조직을 이용해 공직자들을 불법 사찰 하거나 가짜 뉴스를 생산해서 유포해왔던 범죄 단체라고 경찰은 밝혔다.

이 단체는 불법적으로 공직자들과 대상 인물의 컴퓨터나 전화기에 접속해 감청과 통신망 감시를 계속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체포영장이 발급된 대상 가운데에는 전직 장관과 기업인, 유명 인플루언서, 연방경찰과 군 장교 등도 포함되었다.

대법원의 서류에는 이들이 보우소나르 대통령과 직통 전화로 지시를 받았다는 등 그의 이름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

11일 보우소나루의 변호사는 아직 이번 발표에 대한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브라질리아=AP/뉴시스]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2023년 4월26일 브라질리아의 경찰본부에서 조사를 받은 뒤 경찰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4. 07. 12.

보우소나루는 이 사찰 도청 사건에 직접 용의자로 이름이 오르지는 않았지만 경찰은 ABIN이 보우소나루 대통령 일가와 제도적으로, 조직적으로, 비밀 감청활동과 사찰 활동을 함께 해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브라질 가톨릭 정치대학의 로드리고 산체스 히요스 법학교수는 이 번 사건으로 보우소나루가 법적 책임을 져야할 것인가를 묻는 AP의 질문에 대해 '예스'라고 대답했다.

극우파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지난 주 뇌물 수수와 돈 세탁, 사우디 아라비아로부터 금괴와 보석 등 거액 물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된 상태여서 이번 사찰 건으로 더 무거운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이번 사찰의 대상이었던 인물들은 11일 경찰 발표에 대해 분노를 표하면서 "불법 사찰과 감청, 온라인 공격은 권위주의 독재 정부가 하는 전형적인 범죄행위"라고 비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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