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개연성·재미 모두 탈출하셨습니다 [씨네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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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에 너무 열심인 나머지 중요한 부분은 모두 탈출시켰다.
서사도 캐릭터도 개연성도 모두 탈출한 '탈출'이다.
'탈출'만의 차별화된 서사가 없어 아쉬운 부분 중 하나다.
재난물로서의 재미가 화려한 VFX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럭저럭 볼만하겠지만, 서사와 연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객들에게는 썩 매력적이지 않은 '탈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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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보이는 것에 너무 열심인 나머지 중요한 부분은 모두 탈출시켰다. 서사도 캐릭터도 개연성도 모두 탈출한 ‘탈출’이다.
12일 개봉된 영화 ‘탈출: PROHECT SILENCE(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감독 김태곤, 이하 ‘탈출’)은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영화는 공항으로 향하는 인천대교 위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로 인해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하고, 군 수송차량에서 의문의 생명체가 통제력을 잃고 탈출하면서 벌어지는 재난을 그렸다.
블록버스터 재난물에 어울리는 VFX 기술력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VFX로 구현한 군사용 실험견들과 대교 위 헬기 충돌 등 VFX 기술력을 작정하고 뽐내려 만든 몇몇 장면이 눈요기를 톡톡히 한다. 또한 실제 대교를 옮겨놓은 듯한 대규모 세트장은 역시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그러나 영화의 가장 중요한 뼈대인 서사는 정작 뒷전으로 밀린 모양새다.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가족 구성원들이 재난을 함께 헤쳐나가며 가족 내 갈등을 봉합하고 함께 생존하는 여타 재난물 클리셰를 그대로 옮겼다. ‘탈출’만의 차별화된 서사가 없어 아쉬운 부분 중 하나다.
캐릭터 설정도 기존 재난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일에만 몰두하느라 딸과 멀어진 아버지, 치매를 앓고 있는 부인을 돌보는 남편, 권력을 위해 재난의 원인을 은폐하려는 권력자 등 어디서 본 듯한 캐릭터 설정들이 난무하다. 특히 정원(이선균)과 경민(김수안) 부녀의 서사는 영화 ‘부산행’을 떠올리게 한다.
무엇보다 짧은 러닝 타임으로 속도감이라는 장점을 얻었겠지만, 이로 인해 희생된 세부 설정과 전개 묘사들로 인해 개연성이 매우 헐겁다. 관객이 대충 눈치로 넘겨짚어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 보니 좀처럼 몰입하기 너무 힘들다.
가장 큰 문제점은 몇몇 인물들의 작위적인 설정과 연기 톤이 감흥을 망친다. 특히 렉카 기사 조박(주지훈)은 극적 긴장감을 환기시키는 기능적인 캐릭터지만, 지나치게 튀는 연기 톤으로 인해 그 기능을 이행하지 못한다.
재난물로서의 재미가 화려한 VFX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럭저럭 볼만하겠지만, 서사와 연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객들에게는 썩 매력적이지 않은 ‘탈출’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탈출']
탈출 리뷰 | 탈출: PROJECT SIL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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