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 경제] 인공지능 '반도체 전쟁'‥현재 성적표는?
[뉴스투데이]
◀ 앵커 ▶
금요일 뉴스 속 경제 시간입니다.
인공지능 산업이 개화하면서 반도체 산업도 주식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과 전망, 이성일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올 초부터 가장 큰 이슈였습니다.
이번 주에 다시 좀 관심을 끄는 것 같은데 삼성전자가 실적을 발표했기 때문이겠죠?
◀ 기자 ▶
그렇죠.
삼성전자 2분기 실적으로 10조 원 넘는 이익을 공개했습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깜짝 실적이었습니다.
만들었지만 팔리지 않던 창고 안 반도체 재고가 팔리면서, 충당금으로 쌓았던 돈을 이익으로 돌린, 회계 장부상의 이익이 기여한 것은 사실인데요.
하지만, 전통 D램 과잉 공급 해소되고 메모리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이런 시장 상황의 반전도 분명합니다.
인공지능 메모리 반도체 개발에 뒤처졌던 충격에서 벗어나서, 당장은 HBM 기술 개발 수준을 따라잡는 과제만 남았다는 평가가 나올만한 상황입니다.
◀ 앵커 ▶
또 다른 기업이죠.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는 더 크다고요?
◀ 기자 ▶
이달 말 예정된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는데요.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인공지능 열풍에 잘 올라탄 회사, 올해 주가가 상반기만 해도 50% 넘게 올랐습니다.
수요에 맞춰서 HBM 생산량 충분히 올릴 수 있느냐, 지금 독주나 다름없는 시장에 경쟁자인 삼성전자가 언제쯤 들어올까 이런 관심, 이게 걱정인 것을 보면 기업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인공지능 열풍을 이끌어간 엔비디아는 논외로 제외를 하고요.
업체 우리 업체들의 경쟁사로 언급이 되는 대만의 TSMC, 상황이 더 좋다고요?
◀ 기자 ▶
TSMC는 이번 주 잠시지만, 기업 가치가 1조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주가 상승 폭이 우리 기업보다 훨씬 커서요.
삼성전자 2.5배 수준까지 벌어진 상황이거든요.
우리 기업들이 만드는 고성능 메모리는 인공지능 칩 생산비에서 차지하는 비중, 5에서 많아야 10% 수준이지만, TSMC가 만드는 인공지능 두뇌에 해당하는 프로세서 비중은 40%를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이 칩을 설계하고 개발도구·생태계를 만들어 매출의 7~80%를 이익으로 가져가는 엔비디아만큼은 아니지만, 인공지능 산업에서 꽤 큰 몫을 가져가는 회사라는 점은 분명해 보이거든요.
엔비디아 대표 젠슨 황이 대만계라는 사실과 맞물려, 대만이 인공지능 반도체 생산의 중심이라는 예상치 못한 효과도 거들고 있습니다.
서서히 과열이라는 경계감도 머리를 들고 있지만, 지난밤 관련 기업들의 주가 하락도 그런 관점을 반영하고 있지만, 인공 지능붐의 최대 수혜자 가운데 하나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 앵커 ▶
우리 반도체 산업이 좀 살아난 게 주식 시장 바깥으로 봐도 긍정적인 영향을 좀 주는 것 같아요.
◀ 기자 ▶
먼저 보이는 게 무역수지인데요.
1년 사이에 굉장히 극적으로 개선됐거든요.
무역수지는 작년 상반기 260억 달러 넘는 적자를 냈지만, 올 상반기 거의 비슷한 규모 흑자로 반전을 이뤄냈습니다.
다른 부문 수출 늘고, 석유류 수입액 줄어든 것도 기여했지만, 반도체 값이 오르고 수출액 늘어난 효과가 압도적이었습니다.
작년, 올해까지 2년 연속 20조 원 넘게 줄어든 법인세도 내년에는 회복을 전망합니다.
많을 때 10조 원까지 내던 하이닉스·삼성전자 두 회사가 올해 흑자 전환한 효과입니다.
우리 경제 전반으로 보면 아직 '경기가 살아났다'고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여러 면에서 반전의 계기를 만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 앵커 ▶
원래부터 경쟁이 치열한 분야잖아요.
앞으로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겠어요.
◀ 기자 ▶
메모리 산업에서 10년 넘게 경쟁자 없는 1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가 한순간 휘청였던 상황 지금 보고 있지 않습니까?
생산량 늘리는 데 쓰는 전력, 그보다 전기를 옮기는 전력망이 필요한 곳에 제때 설치되는지, 당연해 보이던 것도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적자 때문에 성과급이 사라지면서 촉발된 삼성전자의 첫 파업이 생산에 영향을 주지 않을지, 내부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과제가 될 거고요.
소수 회사가 과점하던 반도체 시장 '춘추전국' 같은 경쟁적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제조 강대국으로 자처하는 국가는 다 뛰어든 모양새입니다.
중국이 자국 기술 육성에 전력을 다하면서, 우리 기업이 중국을 생산기지로 활용하는 분업체계는 과거의 것이 되어가는 부담까지 넘어야 할 숙제이고요.
기존에 잘하던 분야는 당연하고, 새로 만드는 분야의 제품·기술 개발도 앞서가야 하는 복잡한 숙제까지 안게 된 상황입니다.
◀ 앵커 ▶
네, 이성일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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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일 기자(sile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616475_365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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