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홀덤 대회인줄 알았는데…‘380억 원’ 판돈 ‘불법 도박’
[앵커]
카드 게임의 일종인 홀덤 대회를 가장해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대회가 합법적이라 홍보했지만, 사실상 380억 원에 달하는 판돈이 오간 불법 도박이었습니다.
배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형 호텔 연회장을 가득 채운 사람들.
딜러들은 카드를 섞고 참가자들은 게임에 집중합니다.
유명인도 초대한 합법적 홀덤 대회라고 했지만, 사실은 아니었습니다.
대회 참가권인 이른바 '시드권'을 게임 베팅에 사용해 불법 도박을 한 겁니다.
이렇게 2년 동안 47차례의 홀덤 대회가 열렸고, 380억 원 상당의 시드권이 게임에서 오갔습니다.
대회 개최사 측이 개당 10만 원에 판매한 시드권은 현금으로 거래됐습니다.
실제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해당 대회 참가에 필요한 시드권을 거래할 수 있었습니다.
시드권 한 장에 7만원부터 6장에 36만원까지 거래 가격도 천차만별.
중고 거래 장터나 오픈 채팅방 등을 통해 현금을 받은 뒤 시드권을 보내주는 방식입니다.
대회사 측은 '재물을 걸지 않는다'며 대회가 합법인 것 처럼 홍보했지만, 경찰 판단은 달랐습니다.
[배은철/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2팀장 : "현금이 아니더라도 일정한 재산적 가치가 있는 시드권 등을 제출하고 홀덤 게임에 참여해 상금을 나누는 행위는 그 자체로 도박에 해당됩니다."]
경찰은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로 대회 개최사 대표를 구속하고, 도박장소 개설 방조 등 혐의로 직원 등 215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대형 홀덤 대회 개최사의 편법 도박장 운영에 대해 구속까지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들은 시드권 판매 금액의 20%를 본인들의 수익으로 챙겼는데, 경찰은 대회사의 운영수익 46억 원을 기소 전 추징보전했습니다.
경찰은 현금화 가능한 시드권을 건 홀덤 게임은 명백한 불법 도박이라며, 특히 일반 참가자들의 유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배지현 기자 (veteran@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내년 최저임금 시급 1만 30원…‘1만 원’ 첫 돌파
- [단독] “선생님이 킥보드로 때렸는데”…CCTV 못 주는 이유?
- 수출 늘고 있는데…한국은행은 수입 걱정?
- 미국에서 폭염 속 ‘차 안 방치’ 어린이 사망…올해만 10명
- “왜 저 동네만 폭우가”…원주서 찍힌 사진 화제 [잇슈 키워드]
- “퇴근하기 힘드네”…지옥철이 된 성수역 근황 [잇슈 키워드]
- 또 빙상계 선수 귀화?…빙속 김민석, 헝가리로 [잇슈 키워드]
- ‘한인 사업가 납치 살해’ 필리핀 경찰, 1심 무죄→2심 무기징역
- 통제 불능 수상 보트, 몸 던져 사고 막은 미 10대 소년 [잇슈 SNS]
- 누가 홍명보에게 ‘나를 버리라’ 했나?…감독 차출 흑역사 도돌이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