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프랜차이즈 역사 새로 썼다→근데 정작 본인은 몰랐다 "정말 영광스럽다, 지쳤다는 것은 핑계"

수원=김우종 기자 2024. 7. 12.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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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프랜차이즈 역사를 쓴 주인공.

바로 올 시즌 누구보다 빠른 발을 자랑하고 있는 조수행(31)이다.

이날 두산은 좌익수 자리에 조수행이 아닌 전다민(23)을 선발로 기용했다.

경기 전 이승엽 두산 감독은 "(조)수행이가 전반기 마지막에 조금 부진했다. 또 시즌 초반 많이 뛰었다"면서 "쿠에바스(KT 선발)가 굉장히 좋은 투수라 (전)다민이가 어떻게 대응할지 모르겠지만, 타석에서 잘 싸우는 것 같아 기회를 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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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수원=김우종 기자]
두산 조수행.
두산 베어스 프랜차이즈 역사를 쓴 주인공. 바로 올 시즌 누구보다 빠른 발을 자랑하고 있는 조수행(31)이다.

두산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KT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11-1 대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두산은 47승 40패 2무를 기록하며 공동 3위로 올라섰다. 두산은 2위 삼성과 승차는 같지만, 승률에서 1리 밀리며 3위에 자리했다. 1위 KIA와 승차는 5.5경기를 유지했다.

이날 두산은 좌익수 자리에 조수행이 아닌 전다민(23)을 선발로 기용했다. 경기 전 이승엽 두산 감독은 "(조)수행이가 전반기 마지막에 조금 부진했다. 또 시즌 초반 많이 뛰었다"면서 "쿠에바스(KT 선발)가 굉장히 좋은 투수라 (전)다민이가 어떻게 대응할지 모르겠지만, 타석에서 잘 싸우는 것 같아 기회를 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두산이 5-1로 앞선 7회초. 선두타자 라모스가 우전 안타로 출루하자 두산은 승부수를 띄웠다. 라모스를 곧장 대주자 조수행으로 교체한 것. 아직 8회와 9회가 남아 있었기에 라모스가 한 타석 정도는 상황에 따라 더 소화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차라리 여기서 1점이라도 추가해 승기를 완전히 잡겠다는 이승엽 감독의 노림수였다. 결과적으로 이승엽 감독의 수가 적중했다. 후속 양의지 타석 때 조수행이 2루 도루에 성공한 것. 이 도루는 조수행의 올 시즌 40번째 도루였다. 이로써 조수행은 도루 부문 2위 롯데 황성빈(35개)과 3위 두산 정수빈(33개)과 격차를 더욱 벌렸다.

두산 조수행이 11일 수원 KT전에서 7회초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아울러 이 도루로 조수행은 역대 베어스 출신 선수로는 최소 경기 40도루 기록(81경기)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1999시즌 정수근의 82경기 40도루였다. 2루를 밟은 조수행은 양의지의 적시타 때 홈까지 밟으며 팀에 귀중한 점수를 안겼다. 또 8회에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냈으며, 9회에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경기 후 조수행은 "구단 기록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름을 남겼다는 자체만으로도 정말 영광스럽다. 이 기록은 고토 코치님, 정진호 코치님, 또 전력분석팀의 도움이 없었다면 만들 수 없었을 것이다. 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도루로는 결과를 내고 있지만, 타격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있다. 풀타임이 처음이라 지쳤다는 것은 핑계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면서 나 자신에게 진 것 같다"고 자신을 되돌아봤다.

끝으로 조수행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쉬면서 '후반기에는 편하게 마음먹자'고 다짐했다. 내가 안타를 치고 도루하는 것은 결국 팀 승리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팀 승리 확률을 높이는 것만 신경 쓰겠다"고 약속했다.

두산 조수행.

수원=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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