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1사까지 ‘노히트’···KIA의 후반기 쥔 알드레드, 답을 찾았나[스경x현장]
캠 알드레드(28·KIA)가 최고의 투구를 했다.
알드레드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 선발 등판해 6.2이닝 동안 단 1안타 2볼넷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3-0으로 앞선 7회말 2사 1루 불펜에 공을 넘겼고 KIA는 4-2로 이기면서 알드레드는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스위퍼를 앞세워 포심과 투심, 체인지업, 컷패스트볼까지 다양하게 섞어던지면서 최근 침체돼 있는 LG 타선을 완전히 꽁꽁 묶었다. 5회말 1사후 박동원을 볼넷으로 내보내기 전까지, 경기 시작후 13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출루를 내주지 않았고 7회말 1사후 오스틴 딘에게 중전안타를 내줄 때까지는 ‘노히트’ 투구를 펼쳤다.
삼진을 9개 잡아 KIA 입단 이후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을 기록했다. 3회까지 9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7개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4회부터는 땅볼 위주로 철저하게 맞혀잡는 피칭으로 전환했다.
윌 크로우의 대체 투수로 입단해 6월8일 두산전에서 처음 등판했던 알드레드는 6월14일 KT전에서 5이닝 5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첫승을 따냈다. 이후 4경기 만에 처음으로 다시 무실점 투구를 했고 승리투수가 됐다. 처음으로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르며 가장 오래 마운드를 지켜냈다.
이날 알드레드와 호흡한 포수 김태군은 “알드레드 투심이 굉장히 좋다. 그리고 오늘은 힘 배분을 잘 했다. 경기 전 미팅에서도, 앞서 우리가 2승을 했으니 편하게 던지라고 모두가 얘기했다. 조금 편한 마음으로 던지면서 힘 배분을 잘 한 것 같다”고 했다.
이범호 KIA 감독도 “알드레드가 KBO리그 등판 경기 중 가장 빼어난 구위를 보였다. 스위퍼로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끌고 가면서 상대타자와 승부를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알드레드는 현재 신분이 대체선수인만큼 7월 안에는 원투펀치급 위력을 확인시켜줘야 하는 상황이다. KIA는 가을야구에서 알드레드를 믿고 기용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알드레드는 첫 경기를 제외하고는 와르르 무너진 적은 없지만 경기 초반부터 전력 투구로 힘을 쏟은 탓인지 길게 가질 못했다. 지난 3일 삼성전에서는 3-2로 앞선 5회말 2사 1·3루 위기를 맞아 승리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교체되기도 했다. 그러나 8일 만에 등판한 이날, 최고의 투구를 펼치며 후반기 답을 찾은 듯 보인다.
알드레드는 “초반에 야수들이 점수를 내줘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LG를 두 번째 상대하는데 직전 등판 때에도 좋았기 때문에 그때의 기억을 되새기며 던졌다. 이전에 던지지 않았던 커터를 오늘 5~10개 정도 던져봤다”며 “이닝은 미국에서 던진 경력을 포함해서도 오늘 가장 많이 던졌다. 그래서 7회까지 끝내고 싶은 욕심도 있었지만 무리하지 않고 코치진 결정에 따랐다. 팀이 이겨서 정말 기쁘다. 잠실에서 두번째 등판했는데 원정임에도 팬들의 큰 함성과 응원이 정말 인상 깊었다”고 인사했다.
잠실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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