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BSA] "연기 베테랑vs괴물 대세"…70년생 류승룡→91년생 안은진까지, 청룡 주연상 대격돌

조지영 2024. 7. 1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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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청룡시리즈어워즈 남우주연상 후보 류승룡(왼쪽부터), 류준열, 변요한, 임시완, 최우식 사진=스포츠조선DB

시청자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완급 조절부터 콧잔등을 시큰하게 만드는 묵직한 페이소스까지 국보급 배우들의 향연으로 행복한 한 해였다.

오는 19일 오후 8시 30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제3회 청룡시리즈어워즈(Blue Dragon Series Awards, 이하 BSA)가 성대한 막을 연다. 전 세계가 인정하고 사랑하는 70년생 맏형 류승룡부터 91년생 막내 안은진까지 나이를 불문한 명품 주연 배우들이 청룡을 통해 다시 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 초능력자도, 찌질이도, 살인자도 이들이 하면 '명품'

올해 BSA의 맏형이자 '무빙'의 정신적 지주였던 류승룡이 남우주연상 첫 번째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류승룡은 '무빙'에서 다쳐도 금방 회복하는 무한 재생 능력을 지닌 전 안기부 블랙 요원 장주원으로 변신했다. 그는 딸 장희수(고윤정)를 향한 절절한 부성애는 물론 파워풀한 액션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더 에이트 쇼'의 류준열도 올해 BSA 남우주연상 후보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류준열은 극 중 인생의 벼랑 끝에서 쇼에 참가한 주인공 3층을 맡아 '더 에이트 쇼' 중심에서 시청자를 작품으로 인도했다. 지극히 평범할 수 있는 캐릭터를 능청, 지질, 짠내, 웃픈 등 다양하게 변주하며 인물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삼식이 삼촌'의 변요한은 제대로 물오른 연기력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삼식이 삼촌'에서 변요한은 육사 출신 최고의 엘리트로, 미국 연수 중에 경제학으로 전공을 바꿔 대한민국을 산업 국가로 만들 꿈을 안고 귀국한 김산을 연기했다. 꿈과 야망에 솔직한 김산을 '청춘의 표상'인 변요한이 연기하면서 더욱 입체적이고 뜨겁게 캐릭터가 완성됐다는 평가다.

이렇게 처절하게 망가지고 찌질할 수 있을까. 임시완이 '소년시대'를 통해 '임시완 전성시대'를 만들었다. 임시완은 전학 첫날 부여 일짱으로 오해받게 된 외톨이 장병태로 변신했다. 하루아침에 온양 찌질이에서 부여 싸움짱으로 거듭난 장병태를 임시완 특유의 매력으로 맛깔나게 연기했다.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부터 숨겨졌던 코믹 본능까지 마음껏 망가진 임시완은 '소년시대 신드롬'을 일으키며 시청자의 웃음을 확실히 책임졌다.

초식남의 전형이었던 최우식이 '살인자ㅇ난감'서 섬뜩한 살인자로 변신, 파격 변신에 성공했다. 최우식은 극 중 우발적 살인 이후로 인생이 달라진 평범한 대학생 이탕 역을 맡았다. 죽은 사람이 모두 악랄한 범죄자로 밝혀지면서 본인에게 악인을 감별하는 능력이 있음을 깨닫고 폭주하는 캐릭터로 '살인자ㅇ난감'의 전체를 이끌었다.

제3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여우주연상 후보 박보영(왼쪽부터), 안은진, 이솜, 천우희, 한효주 사진=스포츠조선DB

▶ 천 가지 매력, 천 가지 얼굴로 무장한 '천의 배우들'

깊고 농밀한 온기가 온전히 담긴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박보영이 올해 BSA 여우주연상 후보로 선정됐다. 박보영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서 내과에서 정신건강의학과로 옮기게 된 간호사 정다은으로 싱크로율 높은 캐릭터 소화력을 보였다. 정신병동의 모든 일이 어렵고 서툴지만 진심으로 환자들을 대하며 씩씩하게 성장해 나가는 캐릭터를 박보영만의 페이소스로 녹여냈다.

올해 BSA 주연상 후보 막내로 이름을 올린 '종말의 바보'의 안은진. 그는 '종말의 바보'에서 한때 중학교 기술가정교사였지만 소행성 사태 발발 후 아동청소년부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위험에 빠진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남몰래 고군분투하는 인물을 그렸다. 아이들 하나만 바라보고 직진하는 굳은 심성의 선생님 진세경 그 자체가 된 안은진은 우여곡절 많았던 '종말의 바보'를 온전히 이끌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드(또라이 드라마)'로 불릴 정도로 발칙하고 과감했던 'LTNS'의 이솜도 시리즈신에서 발군의 열연을 펼친 주역으로 손꼽혔다. 이솜은 'LTNS'에서 현실에 치여 돈도, 아이도, 관계도 없는 부부 사이로 인해 사나워진 아내 우진 역을 맡았다.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겉은 차갑지만 속은 누구보다 따뜻한 '겉차속따'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표현해 시청자의 뜨거운 공감을 자아냈다.

"눈빛이 돌았다" 호평이 자자했던 '더 에이트 쇼'의 천우희도 주연상 후보로 빠질 수 없다. 천우희는 '더 에이트 쇼'에서 인간의 욕망과 본성을 광기로 투영한 8층을 연기해 작품의 뜨거운 화제성을 견인했다. 돈도 돈이지만 흥미에 이끌려 쇼에 참여하게 된 8층은 파격적인 행동과 비주얼로 시선을 끌고, 극적인 재미와 긴장감을 선두에서 이끄는 인물. 천우희는 '맑눈광'의 진수를 보이며 '더 에이트 쇼' 8층으로 인생캐를 경신했다.

류승룡이 '무빙'의 부성애를 담당했다면 한효주는 '무빙'의 모성애를 담당, 시청자의 공감을 자아냈다. 한효주는 '무빙'에서 먼 곳을 내다보거나 위층의 소리를 듣는 등 초인적인 오감을 지닌 김두식(조인성)의 아내, 김봉석(이정하)의 엄마 이미현으로 도전에 나섰다. 담백한 장면을 커다란 울림으로 바꾸는 세밀한 감정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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