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에 멍들었는데, 괜찮나요?”…쯔양 해외 팬들은 알고 있었다
전 남자친구에게 4년간 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먹방 유튜버 쯔양이 과거 팔 곳곳에 방어흔으로 보이는 멍이 든 채 먹방을 진행한 사실이 뒤늦게 조명된 가운데, 해외 구독자들은 일찍부터 쯔양의 데이트 폭력 피해 사실을 알아챈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예전부터 쯔양의 멍을 걱정하고 있던 외국인들’이라는 제목으로 작년 9월 쯔양의 한우 먹방 영상에 달린 해외 구독자의 댓글 일부가 캡처돼 공유됐다.
당시 쯔양은 오른 팔에 멍이 든 채 방송을 진행했다. 이에 해외 구독자들은 “팔에 멍이 들었는데 무슨 일 있나요?” “팔에 멍이 있는 것 같은데 괜찮길 바라요. 누군가 팔을 세게 잡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렇다” “오른 팔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거냐. 멍이 들었다” “팔에 멍이 들었는데, 네가 괜찮길 바란다” 등의 댓글을 담겼다.
쯔양은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한 생방송을 통해 대학 휴학 중 만난 전 남자친구 A씨로부터 4년간 폭행·착취·협박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영상에 따르면 쯔양은 먹방 초기 A씨에게 매일 폭행을 당하며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으로 번 돈도 모두 A씨가 가져갔다. A씨의 협박으로 그와 헤어지지 못했으며, 이후 소속사를 차린 A씨가 불공정 계약을 맺어 쯔양의 방송수익을 챙겨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뒤에야 쯔양이 방어흔으로 추정되는 멍이 든 채 방송을 진행했던 과거 영상이 국내 네티즌들 사이 재조명된 것인데, 댓글을 보면 해외 구독자들은 이미 쯔양의 데이트 폭력 피해를 우려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한 네티즌은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외국인이 먼저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는 걸 알아챘다는 거에서 많은 걸 생각했다”며 “한국만큼 데이트폭력, 여성혐오 범죄가 심한 곳이 드문데 오로지 외국인만이 쯔양의 몸에 있는 멍을 발견했다. 한국 사회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멍이 들거나 다친 여자를 보면 어디 괜찮냐, 무슨 일 있냐고 먼저 물어보는 분위기가 생겨야 한다”고 했다. 전날 오후 2시40분에 올라온 이 글은 이날 오전 기준 조회수 130만회를 기록하는 등 온라인상 화제가 됐다.
다른 네티즌들도 “쯔양 먹방 챙겨보는데도 생각도 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팔에 멍이 보이면 방어흔일 수 있다는 걸 유의 깊게 봐야겠다” “멍 보고도 어디 부딪혔나보다 정도로 생각했다. 데이트 폭력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외국이 데이트폭력에 훨씬 민감하다. 팔에 생긴 멍이 방어흔인 걸 모르는 사람 많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쯔양은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A씨로부터 벗어났다. 이후 A씨가 자신에 관한 거짓 루머를 퍼뜨리자 고소를 진행했으나 A씨가 사망하면서 형사고소 건은 불송치,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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