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위하준 "완도선 흙에 뛰어놀았는데…대치동 사교육 너무 달라"[인터뷰]②

김가영 2024. 7. 12.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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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하준, tvN '졸업' 이준호 역으로 출연
"시청자 반응 보다가 끈 적도, 울 뻔 한 적도 있어"
위하준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저는 완도에서 자연도 보면서 흙에서 뛰어놀고 그렇게 살았는데 요즘 학생들은 얼마나 치열할까요.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어요.”

배우 위하준이 ‘졸업’을 통해 대치동 사교육을 경험하며 느낀 바를 이같이 털어놨다.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위하준은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하면 더하다고, 덜하지 않다고 하더라”며 “새로운 세계였다”고 밝혔다.

전라남도 완도 출신인 위하준은 “대치동에서 어렸을 때부터 학원을 5~6개씩 다닌 친구를 만났는데 정말 치열하게 살았더라. 짠하기도 했다. 저와 또래인데 저는 오히려 그런 환경이 아니었다”며 “저는 학원은 커녕 공부방 하나 있었다. PC방도 없고 축구 2시간, 테니스 2시간, 농구 2시간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학창시절을 떠올렸다.

이어 “저는 야자만 했는데 (대치동 학원가는)너무 다르더라”라며 “준호가 생각하는 교육의 본질을 알려주고 주체적인 삶을 살게 해주려는 메시지가 와 닿기도 하고 필요한 얘기라고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졸업’은 스타 강사 서혜진과 신입 강사로 나타난 발칙한 제자 이준호. 대치동에 밤이 내리면 이토록 설레는 미드나잇 로맨스가 시작된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학원 강사들의 다채롭고 밀도 있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위하준은 대기업 월급이 성에 차지 않는 야망 가득한 기적의 1등급 대치동 키드 이준호 역을 맡아 출연했다. 이준호는 훤칠한 외모, 어디 나가도 빠지지 않는 입담, 거기에 자신에게 이식된 대치동의 노하우와 정서까지 자신의 상품성을 가장 극대화하여 꿈을 펼칠 수 있는 ‘필드’는 학원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선택한 곳이 자신을 1등급으로 만들어 준 은사 혜진이 있는 학원이었다. 그곳에서 은사이자 첫사랑인 서혜진과 사랑을 키워가는 인물. ‘졸업’은 이준호와 서혜진의 사랑 이야기 뿐만 아니라 대치동 학원가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다루며 사랑을 받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첫 드라마 주인공을 성공적으로 마친 위하준은 “(드라마가 끝나고)가장 큰 감정은 아쉬움이다. 이렇게 본방은 열심히 챙겨본 작품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매 주말마다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하면서 매번 열심히 챙겨봤다. 그래서 이번 주말에 대한 기대감이 없어졌다”고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이어 “내가 주연 배우로서 잘 이끌어갈 수 있을까 걱정과 부담이 있었는데 잘 끝냈고 그 부분에서도 당연히 배운 게 있었고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겠다는 것들도 느꼈다. 멜로적인 장르도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들었고 무엇보다 이준호라는 인물을 통해서 부정했던 제 자신을 보게 됐다”며 “준호가 이해 안가는 부분들도 있었다. 너무 저돌적이고 너무 자기 멋대로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조금 미성숙해 보이기도 하고 그런 부분도 있었지만 돌이켜보니까 자도 그런 사람이더라. 그걸 숨기고 표현을 안 했을 뿐”이라고 짚었다.

위하준은 “준호가 이 ‘졸업’에서 그런 과정을 겪어서 성숙한 사람으로 발전을 했듯이 저도 성장했다. 앞으로 미성숙한 나로부터 졸업을 해서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을 통해 안판석 감독과 재회한 위하준은 “방송을 보면 감독님의 진가가 느껴진다”며 “현장에선 ‘왜 이것밖에 안따시지?’ 생각하는데 감독님은 전체를 보시더라. 이 신에서는 이 부분이 필요하고 왜 이 부분은 필요가 없는지, 왜 덜어내야하는지 (저는)찍는찍는 순간은 모른다. 그런데 이유를 설명해주시고 작품으로 보면, 어디에 포커싱을 주기 위해서 이렇게 하셨구나 느껴지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감탄했다.

‘졸업’은 잘 만든 멜로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상처 받은 순간들이 있었다고. 위하준은 “(시청자 반응을 보다가)끈 적도 있다. 위로 받은 것도 있었고 상처 받은 것도 있었다. 다양한 감정을 느꼈다.

진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졸업’에 정말 빠져계신 팬분이 있었는데 ‘졸업’을 보면서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것이다. 자기에게 인생작인 작품인 만큼 진짜 부자가 돼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보게 전 세계 무료 배포를 하고 싶다고 하더라. 그만큼 좋았던 작품이라고 해서 울 뻔 했다”며 “한 분이라도 저렇게 크게 울림을 느끼셨다면 좋은 선택을 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위하준은 ‘졸업’을 보내며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두려움이 많고 불안정하고 지혜롭지 못했던 저를 ‘졸업’해서 조금 더 성숙한 배우, 성숙한 사람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작품인 것 같다. 그래서 소중한 작품”이라고 의미를 새겼다.

김가영 (kky12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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