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무슨 소용 있나 이기면 되지” 천재성, 운, 끈기로 결승에 오른 잉글랜드, 사상 첫 우승할까

김세훈 기자 2024. 7. 12.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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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드 벨링엄



‘천재성, 운, 그리고 끈기’

영국 공영방송 BBC가 유로 2024에서 잉글랜드가 결승까지 오른 비결을 표현한 문구다.

BBC는 12일 “잉글랜드의 유로 2024 결승 여정은 천재성과 역경을 극복하는 끈기를 결합한 성과”라며 “주드 벨링엄, 부카요 사카, 해리 케인 등 선수들의 뛰어난 활약과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결정적인 전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잉글랜드는 조별리그에서 1승2무를 기록했다. 덴마크전 무승부에 대해 앨런 시어러는 “매우 실망스러운 경기”라고 악평했다. 슬로베니아와 마지막 경기에서도 0-0 무승부에 그쳤다. 당시 동시에 열린 덴마크-세르비아전이 무승부로 끝나는 바람에 잉글랜드는 운 좋게 조 1위로 16강에 갔다. 잉글랜드가 속한 토너먼트 대진은 반대편보다 상대적으로 수월했다. 네덜란드, 스위스 정도만 잉글랜드를 위협할 팀이었다. 반대편에는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벨기에 등 강호들이 즐비했다.

잉글랜드는 16강전에서 연장전 끝에 슬로바키아를 2-1로 힘겹게 제쳤다. 벨링엄이 후반 인저리타임 1분을 남기고 동점골을 넣었고 케인이 연장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8강전에서는 스위스에 승부차기 승리를 거뒀고 준결승전에서는 네덜란드를 맞아 논란의 여지가 있는 케인의 페널티킥 동점골 등으로 이겼다.

경기를 치를수록 플레이가 조금씩 나아졌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건 당연했다. 센터백 매트 업슨은 “우리가 어떻게 플레이하는지는 누가 신경 쓰겠나. 우리는 이기고 있다”고 말했다. BBC도 “운이든, 투지든, 단순한 천재성이든, 개러스 사우스게이트가 이끄는 잉글랜드는 이기는 법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잉글랜드는 오는 15일 새벽 4시30분 베를린에서 스페인을 맞선다. 잉글랜드는 두차례 연속 유로대회 결승에 올랐다. 바로 직전 대회인 유로 2020는 잉글랜드에서 열렸는데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는 승부차기 끝에 이탈리아에 패했다. 잉글랜드가 유로 대회에서 우승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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