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기대하고 있어요"…다르빗슈 상대 홈런 쏘아 올린 포수와의 호흡에 日 독립리그 출신 외인도 기대 만발 [MD수원]

수원=김건호 기자 2024. 7. 1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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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11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KT의 경기. 경기 전 두산 베어스에 새롭게 합류한 시라카와 게이쇼가 캐치볼을 하고 있다./수원=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엄청 기대하고 있어요."

두산 베어스는 10일 "우완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와 총액 400만 엔(약 3400만 원)에 대체 외국인선수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시라카와는 올 시즌 신설된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 제도'를 통해 KBO리그 무대를 밟은 첫 번째 선수다. SSG 랜더스가 좌측 내복사근 손상 부상으로 6주 이상 전력에서 이탈한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데려온 선수가 바로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 뛰고 있던 시라카와였다.

SSG의 시라카와 영입은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었다. 시라카와는 SSG에서 5경기에 나와 2승 2패 23이닝 10사사구 27탈삼진 평균자책점 5.09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65를 기록했다.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⅓이닝 8실점(7자책)으로 무너진 경기를 제외하면 매 경기 5이닝 이상 책임졌고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SSG는 시라카와와 엘리아스, 선택의 갈림길에서 기존 자원이었던 엘리아스를 선택, 시라카와를 웨이버 공시했다. 이후 두산이 움직였다. 브랜든 와델이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었다. 그의 공백을 매울 선수로 시라카와와 과거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에릭 요키시 중 한 명으로 고민했다.

두산의 선택은 시라카와였다. 지난 5경기에서 보여준 모습 그리고 취업비자를 이미 발급받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곧바로 등판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시라카와의 꿈은 일본프로야구 무대 진출인데, 시라카와는 일본 독립리그보다 KBO리그에서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두산 베어스 시라카와 케이쇼./두산 베어스

시라카와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두산 선수단과 첫 만남을 가졌다. 이후 캐치볼 등 훈련을 진행했다.

경기 전 두산 이승엽 감독은 "시라카와에게 잘 왔다고 말했다. SSG를 거쳐서 두산에 왔는데 좋은 디딤돌이 돼 꼭 일본프로야구 무대를 밟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시라카와는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제가 목표로 하고 있는 일본프로야구 무대에 좀 더 가까운 길을 생각해 봤다. 일본 독립리그에 돌아가서 잘하는 것도 좋지만 독립리그보다 수준이 높은 KBO리그에서 결과를 낸다면 조금 더 일본프로야구에 어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두산과의 계약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산에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포수 양의지가 있다. 양의지는 지난해 3월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2점 홈런을 터뜨린 바 있다.

2024년 7월 11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KT의 경기. 경기 전 두산 베어스에 새롭게 합류한 시라카와 게이쇼가 캐치볼을 하고 있다./수원=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시라카와는 "엄청 기대하고 있다. 양의지와 배터리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이 기대된다"며 "한국 선수가 홈런을 친 선수가 있었는데 이제 그 선수가 양의지 선수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SSG랜더스필드를 홈으로 사용했던 시라카와는 이제 잠실구장에서 두산 홈 팬들의 응원을 받는다. 계약 당일 한 차례 마운드에서 투구 훈련을 했던 그는 "던지기 어렵다는 느낌이 들진 않았다. 아주 넓은 구장이라고 생각했다"며 "SSG랜더스필드가 작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곳과 비교해 보면 홈런은 덜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시라카와는 이제 두산 11번 등번호를 달고 마운드에 오른다. 시라카와의 두산 데뷔전은 오는 13일 잠실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맞대결이 될 예정이다.

2024년 7월 11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KT의 경기. 경기 전 두산 베어스에 새롭게 합류한 시라카와 게이쇼가 캐치볼을 하고 있다./수원=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시라카와는 "아직 경기에 나가지 않았는데, 경기에 나서서 최대한 최선을 다하고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빨리 두산의 일원이 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많은 사랑을 보내준 SSG 팬들에 대한 감사함도 있지 않았다. 그는 "저를 응원해 주셔서 힘이 됐다. 항상 감사하고 팀을 옮긴 이후에도 응원해 주신다고 한 말도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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