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키즈’ 아니라 ‘YES키즈’…2030 바꾸는 진짜 결혼·출산 장려책은?

황현규 2024. 7. 1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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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출생에서 벗어나려면 젊은이들이 결혼과 출산을 꺼리지 않아야 합니다.

아이 낳는 게 희생이라 여겨지는 요즘 분위기에서 쉽지 않은 일이죠.

어떻게 접근하고, 어떤 점을 전달해야 2030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까요.

황현규 기자가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사례에서 해답을 찾아봤습니다.

[리포트]

결혼 7년 차 부부의 일상 대화를 녹음해 애니메이션을 덧입힌 동영상.

["나 나중에 오빠 발바닥 맞을 때 이 노래 부르려고…."]

["하하하."]

아내가 운을 띄우면 남편이 화답하는데, 유머 감각이 통하다보니 대화의 끝은 늘 웃음입니다.

["이래도 안 불러, 이래도 안 불러."]

["아우 알겠어요. 부를게요."]

["where's all my soul sister~."]

["하하하."]

[부부일상 만화 유튜버 : "아내가 제 아내이기도 하지만 또 진짜 친한 친구 같거든요. 그래가지고 같이 있으면 이제 항상 재밌고 행복하고 하니까 그럴 때마다 항상 (결혼) 잘했다고 생각이 들죠."]

개설 8개월 만에 구독자 100만 명을 넘긴 이 동영상 채널엔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댓글이 가득합니다.

[이린/경기도 광명시 : "불륜 드라마들이 많다 보니까 '내 남편도 그러면 어쩌지' 이런 생각을 조금 하기도 했었는데, 진짜 좋은 사람 만나면 그런 걱정이 없어질 수도 있겠구나."]

골목길에 자리 잡은 우동 집.

아이를 환영한다는 문구를 출입문에 써 붙였습니다.

장난감과 책을 준비하긴 했지만 특별할 건 없습니다.

그저 금지하고 배제하는 대신 아이를 데리고 온 손님을 도와주겠다는 분위기로 바꿨습니다.

[엄광현/음식점 운영 : "저희도 생각을 못 했는데 장난감이나 낙서 (도구) 같은 것을 준비해 놓고 나니까. 그 틈, 5분 10분의 틈을 엄마가 되게 달게 (느끼고) 아주 좋아하시더라고요."]

아이 사절, 노키즈 대신 아이 환영, 예스 키즈 전략을 수용하는 대형 식당들도 하나 둘씩 생겨납니다.

가족 단위 손님이 찾아오는 게 매출에도 보탬이 됐습니다.

[서상일/경기도 고양시 : "처제가 아직 미혼인데, 여기 오면 올수록, 언니 아기 키우는 게 그렇게 안 힘들어 보이네…."]

함께 웃을 수 있고, 마음 편하게 나로 있어도 괜찮을 때 젊은 세대는 결혼과 출산을 긍정적으로 바라봅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전환이 장기적으로 출산율 회복의 조건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 김재현 조원준/영상편집:김철/그래픽:김지훈 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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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규 기자 (hel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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