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과거 미소 경쟁은 군사대결... 미중 경쟁은 전략전쟁"

김현빈 2024. 7. 12.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을 "전략전쟁"이라고 규정했다.

윤 대통령은 "그래서 과거의 미소 경쟁이 핵전쟁을 비롯한 전면전을 전제로 한 군사적 대결이라 한다면 지금 미중 간 경쟁은 전략전쟁"이라며 "첨단 과학기술 그리고 하이브리드, 다양한 미디어와 가짜뉴스 공세에 대한 대응,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하는 회색지대 경쟁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나토 퍼블릭포럼에 한국 정상으로 첫 연사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열린 나토 퍼블릭포럼 인도·태평양세션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뒤 케네스 와인스타인 허드슨연구소 석좌와 대담하고 있다. 워싱턴=왕태석 선임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을 "전략전쟁"이라고 규정했다. 윤 대통령은 "중국과 계속 전략적으로 소통하며 상호존중과 호혜라는 원칙에 입각해 양국관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퍼블릭포럼에 연사로 참석해 "현재의 미중 관계가 과거 냉전 당시 미소 관계와 비교해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케네스 와인스타인 허드슨연구소 석좌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 미소 대결구도, 미소 경쟁체제하에서는 공산진영과 자유진영이 서로 완전히 분리해 자기 진영들끼리 경제 협력과 교역을 해왔다"며 "당시 미국과 소련의 교역규모는 전체 규모의 1%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반해) 오늘날 미중을 비롯해 많은 글로벌 경제 선진국가는 중국과 엄청난 무역과 경제협력을 하고 있고, 서로가 경제적 교류 없이는 굉장히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윤 대통령은 "그래서 과거의 미소 경쟁이 핵전쟁을 비롯한 전면전을 전제로 한 군사적 대결이라 한다면 지금 미중 간 경쟁은 전략전쟁"이라며 "첨단 과학기술 그리고 하이브리드, 다양한 미디어와 가짜뉴스 공세에 대한 대응,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하는 회색지대 경쟁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미중 경쟁, 갈등 속에서도 한중관계를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중국과 오랜 기간 동안 상당한 규모의 교역과 통상을 해왔다. 그렇지만 우리와 분명히 체제는 다르다"며 "(그래서) 우리는 중국과 계속 전략적으로 소통하면서 상호존중과 호혜라는 원칙에 입각해서 양국관계를 만들어 가는 등 역내 평화 안보와 글로벌 공동의 어젠다를 중국과 할 수 있도록 한중관계를 잘 관리하려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퍼블릭포럼 인도·태평양 세션에서 청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워싱턴=왕태석 선임기자

윤 대통령은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선 "우크라이나 전쟁을 매개로 한 러북 협력은 각자 시급한 필요에 따라 편의적으로 결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는 북한이 자신의 무기고 역할 수행하면서 반미 반서방 노선에 적극 동참해주기를 바란다는 것"이라며 "북한 역시 러시아에서 받는 군사 기술과 에너지를 통해서 유엔 안보리 제재를 피해나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불법적인 러북 군사 경제 협력을 차단하고 무력화하기 위해 한미동맹 한미일 협력체제, 나토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나토와는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되는 북한 무기에 관한 정보 공유를 강화할 것이고 한국은 우크라이나를 계속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