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춘추]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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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는 맛집이 많다.
오리 요리로 유명한 집도 있고 청국장으로 유명한 두부집도 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순대집과 3500원짜리 짜장면 맛집도 있다.
오래된 칼국수집도 있고 술 한잔하기 좋은 고깃집도 있고 싱싱한 바다의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는 횟집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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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는 맛집이 많다. 오리 요리로 유명한 집도 있고 청국장으로 유명한 두부집도 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순대집과 3500원짜리 짜장면 맛집도 있다. 오래된 칼국수집도 있고 술 한잔하기 좋은 고깃집도 있고 싱싱한 바다의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는 횟집도 있다. 모두 고급 식당이 아니라 서민들이 즐겨 찾는 식당들이다. 그래서 시내 중심지에서 행사를 하거나 일을 보더라도 식사는 거의 우리 동네 식당을 이용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 식당들을 가면 한결같이 기분이 좋다, 가격도 싸고 맛도 있고 사장님이나 종업원들이 친절하다. 이 식당들 중에 한 식당은 오래 전에 수통골에 분점을 낼 정도로 잘 됐다. 점심시간에는 예약을 받지 않아도 될 만큼 손님들이 들끓었다. 뜨거운 음식을 나르고 여기저기서 "여기요!" 하고 외쳐대도 종업원들은 모두 밝고 상냥하게 응대한다. 그런 종업원들에게 음식이 늦는다고 짜증을 내거나 소리를 지르는 사람은 없었다. 기꺼이 기다려 준다.
참으로 신기할 정도다. 식당 위치가 좋고 주차장까지 갖추고 있었지만 장사가 되지 않아서 간판이 수없이 바뀐 곳이다. 새 간판이 2년을 넘기기 어려웠다. 그래서 사람들은 터가 좋지 않다거나 삼살방이 꼈다고 수군대던 곳이었다. 그런데 지금 식당 주인이 오면서 대박이 난 것이다. 운이 좋아서 그럴까. 그렇지 않다. 장사는 사장이 하는 것이지만 손님의 마음을 끄는 것은 종업원들이다. 저렇게 밝고 친절하게 일을 하는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은가.
오랫동안 망설임 끝에 주인에게 물었다. 종업원들이 어쩌면 저렇게 신나고 즐겁게 일을 하느냐고 했더니 주인이 빙그레 웃었다. "간단하지요. 우리는 한 식구처럼 지내요. 월급도 다른 데보다 많이 주고요."
박진용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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