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SaaS 구독료 1억→3000만원 절감…'비효율' 잡은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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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별도의 설치 없이 온라인으로 접속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사용할 때 얼마의 비용이 왜 결제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것을 파악하는 것도 추가적인 업무 부담이 된다."
이지훈 셀파스 대표는 "50명 규모 이상의 기업이나 시리즈A·B 단계 투자받은 기업을 보면 자신들이 사용하는 SaaS나 IT 자산에 대한 관리 표준이 없어 동일한 문제를 겪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셀파스는 기업의 SaaS 및 IT 자산 관리를 위한 서비스 '심플리(SMPLY)'를 운영하고 있다. 심플리와 연동한 기업은 현재 구독 중인 SaaS 목록을 한눈에 보고, 결제 데이터를 비롯해 조직 구성원별 이용 현황 등을 파악할 수 있다.
흩어져 있는 SaaS를 심플리에서 통합 관리함으로써 사용하지 않거나 활용도가 낮은 SaaS, 중복 결제 문제, 임직원의 미승인 서비스(섀도우 IT) 사용을 방지하는 것도 가능하다. 입사자를 위한 권한 부여, 퇴사자의 접근 제한 등 온보딩·오프보딩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특히 늘어나는 인원과 맞물려 증가한 노트북·모니터와 같은 IT 기기들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IT 하드웨어들까지 마우스 클릭만으로 배분·회수, 교체·매각 시기 파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기업에서 수많은 SaaS를 쓰게 되는데 사람이 늘면서 IT 기기들도 늘어나다 보니 이런 파편화된 정보를 한곳에 모아서 흐름을 볼 수 있게끔 하는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것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심플리는 기업의 비용 절감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10개의 SaaS를 쓰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심플리를 통해 13개로 파악하는 경우, 즉 30% 이상 더 발견하는 기업 사례가 많았다"며 "낭비되고 있는 것들을 삭제해 소모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어떤 SaaS는 사용량 기준, 다른 것은 인원당 돈이 나가는 경우도 있다. 결제 방식이 다양하고 그에 따른 관리 방식도 다양하다. 이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해 1억원 정도를 내던 기업이 3000만원만 써도 되도록 7000만원을 절감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것을 파악하기 위해 엑셀로 관리하는 작업에 월평균 10시간 정도 소요됐다면 심플리를 사용한 이후에는 2시간 정도로 줄었다는 피드백을 받고 있다. 이처럼 기업의 리소스를 아끼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IT 분야 50명 규모 이상의 기업이 심플리가 겨냥하는 1차적인 타겟군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베타 서비스로 시작해 지난 4월 유료 플랜을 출시했다. 누적 150여개 기업이 심플리를 이용했고 현재 20여곳의 유료 기업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엑셀 수기로 관리하는 것은 사후 관리의 개념이다. 결제가 되고 나서 입력하는 방식이라면 심플리에서는 자동 업데이트가 되면서 다가오는 결제 건까지 미리 안내받는 것에 대한 효용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어 한 조직원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IT 기기까지도 수년치 히스토리를 모두 파악해 제대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관리에 대한 리소스를 더 적게 들어가게 하고 효용 가치는 그대로 가져갈 수 있도록 사용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플리는 기업들이 기존에 사용해 온 전사적자원관리(ERP) 프로그램이나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에 기능을 붙이면 시너지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 초기부터 ERP·CRM 기업으로부터 함께 손을 잡자는 제안을 받아왔다고 한다.
이에 셀파스는 심플리를 재무나 인재관리(HR) 영역으로 추후 기능을 확장하기보단 SaaS 및 IT 자산관리에 특화해 기능을 더욱 고도화한 뒤 ERP·CRM 기업과 손잡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기업들과의 미팅 이후 서비스 이용으로 전환된 비율이 거의 90%에 달한다. 그만큼 SaaS에 대한 추적관리가 어려워 매월 나가는 비용에 대한 근거를 못 찾는다는 것이고, 여기에 기업들의 페인포인트가 크다"고 진단했다.
심플리는 SaaS에 대한 관리뿐만 아니라 각 기업에 맞는 SaaS를 추천도 한다. 그는 "SaaS 데이터를 바탕으로 심플리 안에 마켓플레이스를 만들었다. 기업의 산업·업종·규모에 맞게 제안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해결책들을 모아뒀다"고 말했다.
올해 말부터는 해외 진출을 준비한다. 이 대표는 "SaaS 시장이 성장했지만 '관리'라고 하는 뒷단의 영역이 따라오지 못한 시장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일본·동남아시아가 기술적 가능성 측면에서 수요가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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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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